[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독일 머크의 다발성 경화증(MS) 신약후보물질이 유럽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머크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마벤클래드’(클라드리빈)가 유럽의약청(EMA)에게서 승인을 권고받았다고 24일 보도했다.
마벤클래드가 유럽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은 지난 2011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거절당한 지 6년만이다.
당시 독일 머크는 FDA가 “마벤클래드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자 이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개발 및 마케팅 계획을 중단 한 바 있다.
그 이후, 지난해 독일 머크는 당시 진행된 마벤클래드의 임상시험을 분석한 뒤 EMA에 승인 신청을 했다. 다만 이 회사에 따르면 EMA에 승인 신청을 하기 전 추가 임상시험은 하지 않았다.
경구형 제제인 마벤클래드가 시장에 나오게 된다면 현재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시장에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주사형 제제와 경쟁해야 한다.
경쟁사들은 마벤클래드의 출시가 늦어지는 틈을 타,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의 표준 요법을 경구형 제제에서 주사형 제제로 대체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주사형 제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마벤클래드의 주요 경쟁 제품은 바이오젠의 ‘텍피데라’(디메틸푸마르산염)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40억달러(약 4조5400억원)였다. 노바티스의 ‘길레니아’(핑골리모드), 사노피의 ‘오바지오’(테리플루노마이드) 등도 경쟁 제품으로 꼽힌다.
독일 머크는 마벤클래드의 미국 시장 진출도 다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머크 관계자는 “미국 출시는 FDA와의 논의 결과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