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친구와 이야기할 때 같은 자세를 취하거나, 연인과 함께 발을 맞춰서 걷는 등 다른 사람들과 행동이 닮아가는 ‘행동 동기’(behavioral synchrony)가 행동뿐 아니라 생리적인 현상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파벨 골드스타인(Pavel Goldstein) 박사팀은 23~32세인 연인 22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25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분만실과 비슷한 세팅으로, 여성을 ‘고통받는’ 역할, 남자는 ‘고통을 지켜보는’ 역할로 지정해 이들의 호흡수와 심장 박동을 기록했다.
연구결과, 여성이 고통을 받는 중 남성이 손을 잡았을 때 여성의 호흡수와 심장 박동은 남성과 연동됐고, 통증도 줄었다. 남성의 경우, 손을 잡을 때 공감대 형성을 더 많이 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신체 접촉은 여성의 통증과는 상관없이 행동뿐 아니라 신체 현상도 동기화했다.
골드스타인 박사는 “이번 결과는 이전 연구에서 공감을 많이 하는 남성을 만날수록 여성은 고통을 적게 느낀다는 점과 동일하게 나타났다”며 “접촉은 공감을 형성하고 자율신경계를 통해 ‘진통제’ 효과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동기화 작용은 의사 결정, 사회적 상호 작용, 통증 인식 및 공감과 관련된 전측 대상피질이라는 뇌 영역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