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4가 독감백신 시장 … 땅따먹기 ‘시작’
‘시끌벅적’ 4가 독감백신 시장 … 땅따먹기 ‘시작’
사노피 ‘박씨그리프테트라’ 식약처 허가 … 보령바이오파마는 원료 바꿔 ‘승부수’ … 국내사, 블루오션 찾아 ‘해외로’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6.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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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K ‘플루아릭스 테트라’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올 하반기 국내 4가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판매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GSK를 포함해 대부분 제약사의 4가 독감백신이 독감의 유행으로 인해 12월 중 완판됐다.

내년부터는 4가 독감백신이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될 가능성이 큰 만큼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사노피 파스퇴르의 4가 독감백신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올해 말 이 시장에 가세할 전망이며, 보령바이오파마는 독감백신 원료를 바꿔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GSK, 녹십자, SK케미칼, 일양약품 등 기존 4가 독감백신 출시 제약사들은 점유율 굳히기에 들어가는 한편, 녹십자 등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지각생’ 사노피 파스퇴르, 점유율 어떻게 높일까?

▲ 사노피 파스퇴르 ‘박씨그리프테트라’

사노피 파스퇴르는 20일 4가 독감백신 ‘박씨그리프테트라’의 시판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받으면서 국내 시장 진출 준비를 마쳤다.

사노피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1989년 최초로 국내 독감백신 원액을 공급했으며, 2003년부터 박씨그리프로 국내 독감 예방에 기여했다”며 “4가 백신 박씨그리프테트라가 국내 독감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씨그리프테트라는 올해 독감 시즌에 맞춰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미 국내에는 많은 4가 독감백신들이 포진해 있어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출시된 4가 독감백신은 8개에 이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4가 독감백신들이 즐비해 박씨그리프테트라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령바이오파마, 독감백신 원료 ‘체인지’

▲ 보령바이오파마‘보령플루백신VIII주(프린필드시린지)’

보령바이오파마도 같은 날인 20일 식약처로부터 자사의 4가 독감백신 ‘보령플루백신VIII주(프린필드시린지)의 승인을 획득했다.

이 회사는 이미 4가 독감백신 ‘보령플루V테트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존 독감백신에 사용한 원료를 바꿔 새로운 제품을 식약처에서 승인 받았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기존 4가 독감백신인 ‘보령플루V테트라’는 녹십자의 독감백신 원료로 만들었지만, 보령플루백신VIII주는 사노피 파스퇴르의 독감백신 원료로 만든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료를 바꾼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경영상 여러 이유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녹십자 관계자는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VIII주는 사노피 파스퇴르의 4가 독감백신 원료로 만들었지만, 기존 4가 독감백신 ‘보령플루V테트라’에 들어가는 녹십자의 4가 독감백신 원료는 보령바이오파마에 이상 없이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GSK, 접종연령 확대 및 고위험군 접종률 상승에 ‘전력투구’

지난해 국내에서 ‘플루아릭스 테트라’로 4가 독감백신 시장 1위를 차지했던 GSK는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한편 후발 주자들의 맹공에 대비하기 위해 접종 연령 범위를 넓히고 고위험군의 접종률을 높일 전략이다.

GSK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만성질환 및 고위험군의 독감백신 접종률이 아직 낮다”며 “당사의 호흡기 및 만성질환 사업부와 협력해 관련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한편 TV나 온라인 광고를 이용해 접종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생후 6~36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종료해 지난 3월 허가 신청을 했다”며 “한국에서도 이 연령군의 접종에 대한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녹십자 독감백신, 세계 무대서 ‘터줏대감’ 노려

▲ 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국내 제약사 최초로 4가 독감백신을 개발하고 원료까지 공급하고 있는 녹십자는 해외 독감백신 시장의 터줏대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녹십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의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400만도즈가 완판됐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도즈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녹십자 관계자는 “당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4가 독감백신을 수출하는 기업”이라며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및 중남미로 독감백신을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WHO에서 사전적격심사(Prequalification, PQ)를 통과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했다.

WHO의 PQ 승인 획득을 통해 국제기구 조달시장에 입찰된 녹십자의 3가 백신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중남미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녹십자의 독감백신 해외 누적 수주액은 지난 3월 기준 2억달러(약 2200억원)를 넘어섰다.

SK케미칼 “WHO PQ 인증 절차 준비 중”

▲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4가’

SK케미칼은 지난해 세계 최초 세포배양 방식으로 개발된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 500만도즈를 완판했다.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진 SK케미칼은 다른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스키아셀플루4가는 세포배양 방식으로 개발돼, 유정란 배양방식으로 개발된 타제품과 차별화를 뒀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및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수출을 위해 최근에는 WHO PQ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일양약품, ‘블루오션’ 찾아 해외로

▲ 일양약품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

4가 독감백신의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생산하는 일양약품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해 4가 독감백신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 40만도즈를 완판했으며, 올해는 60만도즈를 판매할 계획이다.

일양약품은 이같은 상황에서 협력사와 국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는 한편 WHO PQ 인증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4가 독감백신이 시장에서 대세인 만큼 국내뿐 아니라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할 시기”라며 “‘테라텍트프리필드시린지주’에 대한 WHO의 PQ 인증을 올해 안으로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는 한국백신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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