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체중이 많이 나가는 어린이는 성장 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4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VU대학의학센터 데보라 깁슨 스미스(Deborah Gibson-Smith) 박사팀은 1907년부터 1935년 사이 태어난 약 90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헬스데이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연구결과, 유년기에 과체중이었던 아이는 정상 체중을 가진 아이보다 성인이 됐을 때 우울증 발병률이 3배 더 높았다.
8살 때부터 장년기까지 꾸준히 과체중이었던 아이는 정상 체중을 가진 아이보다 우울증 발병률이 무려 4배나 더 높았다. 즉, 어릴 때 체중이 성인이 된 후의 체중보다 우울증 발병률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스미스 박사는 “뚱뚱한 사람들은 자부심이 낮아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유전적인 원인에 따라 과체중과 우울증에 더 취약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부모가 도와야 한다”며 “보이는 몸매에 집중하기보다는 활발하게 활동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만방지 비영리단체인 비만행동연합회(The Obesity Action Coalition)의 제임스 저비오스(James Zervios) 대변인도 연구결과에 동의했다.
저비오스 대변인은 “과체중인 한 명의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것 보다는 온 가족이 건강한 변화를 구현하는 ‘가족 중심 접근법’이 더 가치가 있다”며 “아이가 학교에서 과체중으로 인해 괴롭힘이나 놀림을 당하지는 않는지 알아보는 것도 아이의 정신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19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3명 중 1명 이상이 과체중이고, 5명 중 1명 가까이 비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