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 구분법 발견
국내 연구팀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 구분법 발견
도파민 부족시 1차 치료제 효과 떨어져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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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5.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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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1차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치료저항성 조현병을 예측하는 생물학적 지표를 발굴하고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 중 치료저항성 환자 12명, 일차 치료제에 잘 반응하는 환자 12명, 건강자원자 12명, 총 세 개 그룹을 대상으로 DOPA PET 스캔(뇌 속의 시냅스 사이에 도파민을 생성하고 합성하는 정도를 측정)을 실시해 뇌로 들어오는 정보를 종합하고 운동을 관장하는 뇌 선조체 영역에서의 도파민 생성 정도를 측정했다.

연구결과 일차 치료제에 반응을 잘 하는 환자군에 비해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군에서 도파민 생성이 10% 이상 적었음을 확인했다.

두 군이 임상적으로는 같은 조현병 환자지만, 도파민이 방출되고 합성되는 양의 차이를 통해 조현병의 발병 기전에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 왼쪽은 시냅스 사이의 신호전달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일반인 및 일반 조현병 환자의 신경세포, 오른쪽은 도파민 수용체가 차단된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의 신경세포. 신경세포와 다음 신경세포 사이의 연접 부위를 시냅스라고 하는데, 항정신병약물은 과잉 분비된 도파민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아 조현병을 조절한다. 하지만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는 오른쪽과 같은 작동기전 때문에 도파민의 생정이 10%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참고로 조현병 환자 중 15~30%는 항정신병약물로 증상 호전되지 않아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클로자핀 치료제가 유일한 치료이지만 일차 항정신병약물에 반응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클로자핀 치료하도록 돼 있어 불필요한 치료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 연구결과를 응용하면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바로 구분할 수 있어 클로자핀 치료가 가능하다.

김의태 교수는 “시냅스에서 도파민이 생성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치료저항성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임을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를 신속히 파악해 클로자핀 투약을 처방하면 불필요한 일차 항정신병약물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기존에는 환자의 증상에 대한 임상적 소견을 통해 조현병을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제시했지만, 앞으로는 환자 특성에 맞춘 개별화·최적화된 치료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김의태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2017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서 수여하는 폴얀센 조현병 연구 학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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