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박스터의 구조조정으로 촉발된 노사 갈등이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 박스터 지부는 18일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박스터 노조는 지난달 25일 광화문 교보빌딩 본사 앞에서 ‘박스터지부 강제퇴직·찍어퇴직 반대, 고용안정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고용안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들은 이날 사측이 특정 직원 7명을 골라 퇴직을 종용한 것에 대해 “권고 사직을 가장한 부당해고”라며 투쟁을 이어나갔다. 노조 측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권고사직 대상자 7명 중 4명이 권고사직에 서명했으며, 나머지 3명도 퇴직을 강요받고 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외부에서는 일하기 좋은 기업,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는 기업, 부채가 없는 직장이라 홍보하는 박스터의 실상은 노동자를 사람이 아닌 하나의 생산수단으로만 바라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스터는 최근 매출이 신장돼,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까지 하는 상황인데, 이번 권고 사직은 경영상 이유가 있는 정리해고가 아니라 강제퇴직·찍어퇴직으로, 이는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들은 “사측은 미국 본사의 지침에 따라 ‘조직재편을 통한 사업구조개편’이라는 미명아래 ‘성과가 저조하다’, ‘행동강령(Code of Conduct) 위반이 의심된다‘, ’생산성이 떨어진다‘, ’조직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불법해고를 자행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사측의 퇴직 종용에 일부 권고 사직 대상자들은 자존감이 저하되고 모욕감도 느꼈다.
서동희 지부장은 “사측은 직원들에게 ‘당신은 나이를 먹어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치욕적인 언행까지 일삼았다”며 “이러한 비윤리적 행동으로 인해 직원들은 자존감이 떨어졌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것이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의 투쟁활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 부장은 “찍어퇴직·정리해고의 원천봉쇄가 노조의 최종 목표”라며 “출근투쟁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미국대사관 1인 시위 이후에는 박스터코리아 대표 자택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