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음란물을 자주 보는 남자는 성기능 장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해군병원 매튜 크라이스맨(Matthew Christman) 박사팀은 20~40살 남성 312명과 4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헬스데이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구결과, 남성은 총 피험자 312명 중 일주일에 음란물을 시청하는 횟수가 1회 미만은 81명(26%), 1~2회는 78명(25%), 3~5회는 66명(21%), 6~10회는 16명(5%), 11회 이상은 12명(4%)으로 나타났다.
음란물 시청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매체는 컴퓨터(72%)였고 다음은 스마트폰(62%)이었다.
조사 결과 11명(약 3.4%)은 실제 성교보다 음란물 자위를 더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음란물에 중독된 남성은 발기부전 가능성이 높았고, 성교 만족도가 낮았다.
여성의 경우, 40%가 음란물을 시청하지만 성기능 장애와는 연관이 없었다.
크라이스맨 박사는 “젊은 남성들에게 발기부전의 유기적 원인 발병 비율은 매우 낮다”며 “이러한 문제를 겪는 남성의 원인은 ‘중독’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교는 코카인이나 메탐페타민과 같은 중독성 약물과 동일하게 뇌의 ‘보상 체계’를 활성화해 자기강화 혹은 반복적인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나 인터넷 음란물은 지속적이고 즉각적으로 자극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므로 보상 체계 활성화가 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란물을 자주 시청할 경우, 마약과 마찬가지로 관용성이 증가해 실제 성교에 대해 덜 반응하고 영상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높은 관용성은 성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대학 조셉 알루칼(Joseph Alukal) 박사도 연구결과에 동의했다. 알루칼 박사는 “음란물은 비교적 경험이 부족한 젊은 남성에게 비현실적인 기대감을 높이며 실제 성교가 기대에 못 미쳤을 때 불안함을 줄 수 있다”며 “음란물이 본인의 성생활에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이 되면 상담받는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성 기능 장애는 정신건강 전문가들에게 중독 치료를 받으면 다시 회복될 수 있어, 부모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음란물을 못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비뇨기학회연례모임(American Urological Association's annual meeting)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