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역성장 안국약품, 악재만 ‘줄줄이’
실적 역성장 안국약품, 악재만 ‘줄줄이’
‘시네츄라’ 이어 ‘그래러산’도 글로벌 계약 해지 … “경영난 회복 기미 안보여”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5.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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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국약품 오너 2세 어진 부회장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지난해 뼈아픈 역성장을 겪은 안국약품이 쏟아지는 악재에 허덕이고 있다. 전문경영인 대신 ‘오너 2세’인 어진 부회장이 다시 경영일선에 나섰음에도 여전히 난국을 타개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안국약품은 중국 제약사인 퍼스트드래곤(First Dragon International Development Limited)과 맺었던 자사의 발기부전치료제 ‘그래서산’의 공급계약을 지난 8일 해지했다.

공급계약 해지는 퍼스트드래곤 측의 계약 불이행에 따른 것으로, 해지 금액은 안국약품의 지난해 단일기준 매출액(1713억원)의 1할을 넘는 179억원에 달한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계약서 제4조의 upfront fee 지급등에 대한 계약상대방의 계약 불이행으로 계약서 제11조1항 중대한 과실의 사유로 계약을 해지했다”며 “당사는 계약 해지 관련 귀책사유가 없어 계약 해지로 인한 손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적이 역성장한 가운데 매출 손실을 어느 정도 메꿀 수 있는 수단을 잃어버린 상황으로, 경영난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더 커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 안국약품 ‘그래서산’

안국약품은 지난 3월 자사의 진해거담제 ‘시네츄라’의 미국 진출도 무산됐다.

안국약품은 지난 2013년 6월 그래비티바이오사와 향후 제품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포함해 총 435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으나, 그리비티바이오사가 현지 제품 개발 및 임상시험을 지연해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2011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시네츄라는 안국약품 전체 매출액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품목으로, 그동안 진해거담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한양행의 ‘코푸시럽’과 대원제약의 ‘코대원포르테’ 등 경쟁약물의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뺏기고 있다.

지난해 시네츄라는 326억원, 코푸시럽과 코대원포르테는 각 205억원, 169억원을 기록했다. 코푸시럽과 코대원포르테의 매출 합계가 시네츄라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 성장률도 코푸시럽과 코대원포르테는 각각 전년대비 26.1%, 49.4%에 달했던 반면, 시네츄라는 7.2%에 머물렀다.

안국약품은 시네츄라의 국내 시장 상황이 점점 불리해지자 중동, 베트남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 입장에서 시네츄라의 미국 시장 진출 무산이 아쉬운 이유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불법 리베이트를 이유로 혁신형제약기업에서도 제외됐다.

안국약품은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복지부는 일회성 리베이트가 적발된 안국약품의 혁신형제약기업 인증 자진반납 의사를 받아들였다.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던 오리지널품목의 판권 회수도 안국약품의 경영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10월 아스텔라스의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하루날디’와 과민성방광염치료제 ‘베시케어’, 화이자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판권을 회수당했다.

하루날디와 베시케어는 200억원, 비아그라는 10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던 도입품목이다. 이들 품목의 판권 회수가 안국약품의 실적 역성장에 직격타를 날린 셈이다.

참고로, 하루날디와 베시케어는 보령제약, 비아그라는 제일약품에 판권이 넘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경영실적 악화와 이어지는 악재로 안국약품은 지난 3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당시 영업부 팀장급 이상은 물론, 각 부서 팀장 이하도 일부 주말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안국약품은 지난해 1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준호 사장 주도의 전문경영인 체체으로 전환했으나, 불과 4개월만에 경영난 회복을 위해 어진 부회장이 다시 나섰다”며 “비상체제까지 가동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악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업계에서는 자칫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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