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中 제약사 믿어도 되나?”
제약업계 “中 제약사 믿어도 되나?”
현대약품 ‘설포라제캡슐’ 수출 무산 … 보타바이오·유한·유나이티드 등 연이은 계약 해지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4.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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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약품 ‘설포라제캡슐’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중국 제약사와 맺었던 기술수출 또는 파트너십 계약 해지로 피해를 보는 국내 제약사가 점차 늘고 있다.

특별한 이유없이 계약을 해지당한 곳도 있어 제약사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자사의 거담제 ‘설포라제캡슐’를 중국에 수출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현지 파트너사인 노보텍이 설포라제캡슐의 시판허가를 받지 못해서다.

현대약품은 지난 2014년 1월 노보텍과 설포라제캡슐의 중국 라이센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 중국에서 판매가 이뤄지는 시점부터 10년 동안 5000만달러(한화 약 531억원) 규모의 제품을 수출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액(12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현지 임상시험과 허가 절차는 노보텍이 담당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중순이면 시판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 현대약품 이상준 부사장은 “설포라제 캡슐은 출시 후 현지 암브록솔 시장 판도와 더불어 중국 전체 호흡기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제품으로, 파트너사와 그 가능성을 함께 인지해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면서 “노보텍의 특화된 신약 허가 능력과 판매 조직은 중국 내 설포라제 캡슐의 빠른 허가와 시장 정착을 가능케 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노보텍이 시판허가를 받는 데 실패하면서 현대약품은 허가 이후 받기로 했던 마일스톤 등 로열티를 받지 못하게 됐다. 현대약품은 계약 당시 받았던 약 1억원의 계약금도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계약은 없던 일이 된 셈이다.

제약업계  연이은 中 계약 해지 … 계약불이행 사례 많아 … 이유 없이 해지당한 곳도

이처럼 중국 제약사와 체결했던 파트너십 또는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된 곳은 현대약품만이 아니다. 지난 1년 동안 보타바이오, 유한양행, 유나이티드제약 등 다수 제약사가 중국 제약사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리스크’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타바이오는 중국 산동롱욱에너지유한공사와 체결한 1729억원 규모의 물품 공급계약을 지난달 해지했다. 산동롱욱에너지유한공사가 계약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계약은 1년 동안 보타바이오의 유증기액화장치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계약금액은 보타바이오의 지난 2014년 매출액의 2581%에 해당한다.

보타바이오 관계자는 “계약 상대방이 신용장(L/C) 개설 및 각종 허가 관련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등 계약을 불이행해 해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중국 제약사 뤄신(Luoxin)과 체결한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YH25448'의 기술수출 계약이 지난해 말 해지됐다.

최종 합의를 앞두고 뤄신 측이 성실히 협상에 임하지 않고 YH25448 기술 자료를 일방적으로 요구하며 협상을 지체시켰다는 게 유한양행 측 설명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중국 업체 장시지민커신집단유한공사(JJK)의 일방적 요구에 따라 개량 신약 ‘실로스탄CR정’ 공급계약이 지난해 해지됐다.

애초 계약기간은 2013년 6월 27일부터 2028년 6월 26일까지였다. 해지된 계약 금액은 약 384억원으로, 지난 2015년 기준 유나이티드제약 매출액의 23.7%에 달한다.

유나이티드 제약 관계자는 "JJK의 일방적 계약 해지 요구가 있었다"며 "JJK가 중국 내 임상 허가를 취득하기까지 모든 관련 자료 및 권리는 유나이티드에 60일 이내 반환된다"고 계약 해지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미약품, CJ헬스케어, 제넥신,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등이 중국 제약사와 계약을 맺고, 대웅제약·휴젤·한미약품·일양약품 등 다수 제약사는 자체적으로 현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파트너사 선정뿐 아니라 최근 사드 문제가 계속해서 거론되는 만큼 현지 상황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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