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생존 전략은 ‘가격 경쟁력+차별화’
바이오시밀러 생존 전략은 ‘가격 경쟁력+차별화’
퀸타일즈IMS 페럴 트로인 부사장 “시밀러 성공, 가격 넘어 차별화 이뤄야”
  • 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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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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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타일즈IMS 페럴 트로인(Per Troein) 부사장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어떤 분야라도 좋은 전략으로 경쟁 리스크를 피해야 살아남을 것이다.”(퀸타일즈IMS 부사장 페럴 트로인)

유럽 정부 및 의약계는 바이오시밀러 도입으로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환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바이오시밀러를 환영하고 있다.

이에 많은 제약사들이 유럽 시장를 목표로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13일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7’에서 ‘유럽의 바이오시밀러 10년’을 주제로 강연한 퀸타일즈IMS 페럴 트로인(Per Troein) 부사장을 만나 바이오시밀러의 현재 상황과 생존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현재 유럽에서 승인된 바이오시밀러가 미국보다 많다.

“유럽에서는 지난 2006년 첫 바이오시밀러를 승인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오리지네이터와 관련해 비일비재하게 로비가 오가고 법적 난항 등으로 바이오시밀러 도입에 대한 태도 자체가 유럽과 달랐다. 그 후 관련 규제가 법제화되는 데 까지 시간이 걸려 2015년에야 첫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됐다.”

-. 미국에서 일부 의사들은 바이오시밀러의 안전성을 우려해 사용을 꺼리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가는 성격을 가진 의사에게서 ‘내가 학교에서 배운것과 다르지 않나’라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일부에서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네이터와 분자 단위로 모든 것이 동일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네이터에서만 배치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같은 오리지네이터 사이에서도 여러 개의 배치가 나타난다.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역사는 10년 이상 됐다. 그동안 많은 임상시험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

▲ 퀸타일즈IMS 페럴 트로인 부사장

-. 유럽 의사들이 바이오시밀러를 선호(prefer)하는 이유는?

“엄밀히 말해 ‘선호’(prefer)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Accept)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네이터의 안정성과 유효성이 동일하고 관련 규제도 유연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에 바로 착수할 수 있으며, 비용절감을 통해 환자의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에 의사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도입으로 약가가 38% 감소하면서 환자는 50% 더 늘어났다. 바이오시밀러 도입은 보건의료업계의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 바이오시밀러가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은?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하면서 계속해서 안전성 및 유효성 데이터를 축적해 의사와 환자의 신뢰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시밀러와 관련된 이해당사자에게 금전적인 인센티브가 있어야 할 것이다.

환자들에게는 바이오시밀러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의사들은 환자들이 오리지네이터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스위칭하게 설득 하려면 그에 맞는 상담시간이 필요한데, 이에 대해서도 금전적인 보상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은 미국과 한국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유럽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첫째 양질의 의약품을 출시하는 것, 둘째로는 제때 제대로 의약품을 공급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대부분 제약사들은 이 둘을 잘 하고 있다. 다만 최종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누가 최저가로 먼저 제품을 내놓는냐가 관건인 것이다.”

▲ 퀸타일즈IMS 페럴 트로인 부사장이 12일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17’에서 ‘유럽의 바이오시밀러 10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오리지네이터 제조사도 가격 인하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바이오시밀러와 가격 차이가 나지 않을 경우, 의사와 환자들의 선택이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

“가격 차이가 미미하면 당연히 아무도 오리지널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스위칭 안 할 것이다. 이론적으로 오리지네이터는 생산 볼륨이 많아야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오리지네이터들은 마진을 크게 잡고 있다. 설정된 임계선 이하로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머지않아 바이오시밀러 약가는 오리지널 대비 70%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오리지네이터와 바이오시밀러 사이에서 발생하는 가격경쟁의 수혜는 환자에게 갈 것이다.”

-. 가격 이외에 갖춰야할 경쟁력은?

“차별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가 좋은 예다. 베네팔리를 투여하는 환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투약 정보를 담은 앱에 접근할 수 있다.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점이다.

사실 다른 제품들은 이러한 차별화를 생각하지 못한 걸까? 아마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해 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이오시밀러 자체 뿐 아니라 그와 관련 시스템이나 제품을 패키지로 묶어 파는 것도 차별화 시도로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10년 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미래는?

“10년 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전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가격 인하도 이끌어 낼 것이 자명하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로 성공한 제약사가 있는 반면 투자한 것을 회수하지 못하는 제약사들도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오시밀러 제조사 사이에 경쟁이 심화돼 리스크가 발생하는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어떤 분야라도 좋은 전략으로 경쟁 리스크를 피해야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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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H 2017-04-13 08:16:29
늘 양질의 기사를 공급하느라 고생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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