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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하 원장의 문화가 산책
미리 알 권리만 포기하면 나쁘지 않은 멜로영화영화 ‘패신저스’ … 감독 모튼 틸덤, 개봉 2016 미국
하주원 원장  |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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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1  00: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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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예전에 봐놓고 이제야 올린다. 일단 이 영화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네이버에 장르가 모험, SF로 되어있는 게(다음에는 그나마 어드벤처, SF, 로맨스) 이 영화의 첫 번째 문제.

   

배경만 우주이고, 공간 그리고 시간에서 고립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 하지만 ‘엑스맨’의 파란 몸 여주인공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영웅(?)이 저런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포스터를 보며 멜로 영화를 생각하기란 어려운 것 아닌가.

차라리 위 사진 중 오른쪽이 잡지표지인 것 같은데 이런 사진이나 제목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러브 인 스페이스’가 유치하지만, ‘패신저스’라고 해서 그렇게 아주 멋진 제목은 또 아닌데.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많은 게 이 영화의 두 번째 문제.

어차피 천문학이 결국 지구를 대체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것에도 목표가 있으니,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난다는 설정이야 보편적이라면 보편적이다. 그걸 갖고 누구를 따라 했다 말았다 할 수 없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5년 전에만 봤어도 감탄했을 비원반형 우주선 디자인, ‘오블리비언’이 떠오르는 수영장, ‘그래비티’에서 본 듯한 우주 끈 액션, 로버트 하인라인의 단편이 떠오르는 우주 밖 경치에 대한 묘사.

그런 것이야 SF를 좋아하는 내 탓이라고 치자.

   

‘눈부시게 헤맨다’는 평식이형의 독설에 공감할 수는 없다. 평식이형에게 공감할 때도 많았지만 가끔은 너무한다는 생각도 든다.

독특한 상황에서 사랑이 가지는 속설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둘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sadomasochism 요소가 많은 것 같다. 나만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고정관념 속에 존재하는 시각적 장치 하나 없이 그 원형을 표현했다는.

그게 감독의 의도인지 무의식인지 모르지만. 남자가 한 행위는 어떻게 보면 굉장한 괴롭힘. 지구에서 성공했어도 행복하지 않고 지루하게 살던 오로라 레인이 Freud의 Thanatos 충만한 마지막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더 큰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강압과 지배로 시작된(인생의 계획에서 격리한 것인데도) 관계에 진심으로 순응하는 것을 택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걸 인지했다기보다는 위험한 순간을 인지하고 난 뒤 마음이 변한 것도 그런 면을 반영한다. 결국 죽음 본능이라는 것이 정말 죽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소멸의 두려움에 대한 집착을 버려서 진정한 삶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적 문제와도 비슷할 수 있고.

쓰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정신분석은 과연 의학의 영역이 맞는가. 혹시 평론의 영역은 아닌지. 특히 Lacan이나 Zizek은… 환자 잘 보려고 공부했는데 진료에 도움 되는 게 아니라 영화나 책을 해석하는데 도움된다는 현실적인 문제다.

제니퍼 로렌스라는 배우는 정말 매력적이다. 라라랜드의 엠마 왓슨보다도 더 섬세한 연기가 느껴졌다.

그래도 이 영화, 음악과 미술은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다. 최신기술이 구현한 우주 풍경에는 액션이 계속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만 없으시다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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