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환자 느는데 … 관심 없고 관리도 안돼”
“심부전 환자 느는데 … 관심 없고 관리도 안돼”
환자·의료비 급증 … 관련 정책 마련 시급 … 복지부 “5월 중 계획 마련할 것”
  • 김다정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2.24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급증하는 심부전 환자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심부전 관리체계 대책 수립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심부전은 고령화와 함께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나, 아직 다른 주요 심장 질환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치료·관리 체계도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최동주 교수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최동주 교수는 “심부전은 모든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며 “심장질환 치료술의 발전·평균 수명의 연장 등이 심부전 발생 및 진료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심부전 유병률은 1.60%로, 81만658명이었으나, 2040년에는 2배 이상 증가해 3.35%로 증가하고 환자 수도 171만7319명에 달할 전망이다.

심혈관계 사망률도 최근 약 3분의 2가 감소했으나, 심부전은 예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말기 심부전의 1년 사망률은 50% 이상이며, 2년이면 환자의 대다수가 사망한다.

그러나 높은 사망률에도 아직 심부전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것이 최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정부·의료인뿐 아니라 환자 및 잠재적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심부전에 대한 인지도 향상 전략이 필요하다”며 “심부전 말기 전에 조기 진단하고 병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는 치료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급성심부전 1인당 연간의료비 853만원 … “비급여 본인부담률 높아”

▲ 성균관대 약학과 이의경 교수

심부전에 대한 환자의 비용 부담이 막대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성균관대 약학과 이의경 교수 연구팀이 총 6개 의료기관에서 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심부전 급여·비급여 비용을 연구한 결과, 급성심부전의 경우 환자 1인당 연간의료비는 853만원, 연간입원비는 745만원, 연간외래진료비는 10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심부전의 연간외래진료비는 92만원이었다. 1회 이상 응급실 경유 입원환자의 연간의료비는 1104만원에 달했다.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통해 심부전 급여비용을 조사한 결과, 심부전 관련 연간의료비는 221만원이었으며, 사망 전 1년의 의료비는 약 2070만원에 달했다.

전체 질환 대상 연간 의료비가 548만원인 것에 비하면 심부전으로 인한 비용이 환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이다.

이의경 교수는 “심부전의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약 20~30%로 다른 질환(17.1%)보다 더 높다”며 “질환악화를 예방해 높은 사회적 비용부담을 경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정부도 심부전 관리 중요성 동감”

▲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강민규 과장

이날 참석한 패널들의 심부전 관리 정책 요구에 대해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 강민규 과장은 “정부도 심부전 질환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정책 마련에 심부전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과장에 따르면, 복지부는 이미 지난 19대 국회에서 심뇌혈관질환에 대해 5년마다 종합계획 연구하고 조사·통계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오는 5월 시행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관련 법률에 심부전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지만, 복지부 령으로 필요한 질환을 추가 지정할 수 있다”며 “향후 심부전 질환을 포함하면 현재 심부전학회에서 주장하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부전을 심뇌혈관질환에서 쪼개기보다 묶어서 관련 정책을 마련하되, 심부전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심뇌혈관 R&D·예방 지원단에 심부전 전문가가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