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면역억제제 시장의 ‘광개토대왕’
종근당, 면역억제제 시장의 ‘광개토대왕’
‘아드바그랍’ 퍼스트제네릭 출시 초읽기 … 오리지널 브랜드 충성도 뛰어넘는 제네릭 전략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2.1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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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면역억제제 시장에서 종근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오리지널도 아닌 제네릭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을 위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 모습이다.

▲ 아스텔라스제약 ‘아드바그랍’

종근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스텔라스제약의 ‘아드바그랍서방캡슐’(타크로리무스) 퍼스트제네릭인 ‘타크로벨서방캡슐’을 허가받았다.

아드바그랍은 아스텔라스의 면역억제제 ‘프로그랍’의 서방형 제제다.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제품으로, 지난 2009년 출시됐다.

초기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으나, 지난 2012년부터 처방이 늘기 시작해 지난 2015년 109억원(IMS 기준)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동일 성분의 속방형 제제인 프로그랍은 처방액이 무려 638억원에 달하는 아스텔라스의 효자 제품이다. 프로그랍과 아드바그랍의 매출을 합치면 750억원에 육박한다.

아스텔라스제약이 타크로리무스 성분 약물로 국내 면역억제제 시장에서 선전하고는 있으나, 회사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종근당이 프로그랍의 퍼스트 제네릭인 ‘타크로벨’로 300억원이 넘는 처방액을 앗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피엠지제약, 코오롱제약 등 다른 국내 제약사들도 프로그랍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종근당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크지 않다. 타크로벨에 한 번 데인 아스텔라스제약 입장에서는 종근당이 최근 허가받은 타크로벨서방캡슐이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종근당, 다국적 제약사의 ‘눈엣가시’

종근당은 면역억제제 시장에서 아스텔라스제약뿐 아니라 오리지널 품목을 가진 다수 다국적 제약사를 압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마이렙트’(미코페놀레이트모페틸)는 지난해 3분기까지 약 7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총매출액은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의 오리지널인 로슈의 ‘셀셉트’(미코페놀레이트모페틸)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이 99억원으로 마이렙트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종근당은 셀셉트의 장용정 제품인 노바티스 ‘마이폴틱장용정’의 제네릭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특허 도전이 한창이다. 참고로, 마이폴틱장용정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5억원에 달한다.

▲ 종근당의 면역억제제 ‘마이렙트’(왼쪽)와 ’사이폴엔’

종근당의 ‘사이폴엔’(사이클로스포린)은 아예 오리지널 제품인 노바티스 ‘산디문뉴오랄’의 매출액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사이폴엔의 매출액은 130억원이었으나, 산디문뉴오랄의 매출액은 100억원에 그쳤다.

오리지널 브랜드 충성도 뛰어넘는 종근당 제네릭

면역억제제 시장에서 제네릭으로 오리지널 제품을 따라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면역억제제의 경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품목이기 때문이다.

면역억제제는 면역기능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이다.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거나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한 경우에 거부반응을 예방 또는 치료하기 위해 사용한다. 처방 대상이 자가면역질환자, 암 환자 등 중증질환자이다 보니 제네릭보다는 데이터가 많은 오리지널 제품이 선호된다.

제네릭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종근당이 오리지널 제품을 가진 다국적 제약사를 위협하는 것을 두고 업계의 평가가 높은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을 제외한 국내 제약사들이 면역억제제 시장에서 힘을 못 쓰는 것만 봐도 제네릭으로 다국적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종근당이 영업을 잘한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회사의 면역억제제에 대한 의료진의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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