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남자도 여자와 동일하게 산후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리사 언더우드(Lisa Underwood) 연구원은 약 35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산전·산후 우울증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라이브사이언스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연구결과, 뉴질랜드에서 산전우울증을 겪는 남성들은 약 2.3%, 2배에 가까운 4.3%의 남성들은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스트레스, 건강 저하, 부인과 소홀해진 관계, 실직, 과거 우울증 병력 등이다.
남성의 나이, 사회·경제적 지위, 결혼 여부, 임신 예상 여부 등은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들은 여성 산후우울증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지만 남성 산후우울증은 비교적 관심이 소홀했다.
언더우드 연구원은 “매년 약 4만명의 아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난다” 며 “남성들에게 산전·후 기간은 아이에게 장기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참고로 여성은 약 20%가 산전·산후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원인은 임신 중·후 호르몬 변화 혹은 예상치 못한 임신, 가정 폭력, 사회적 지원 부족 등이 지목됐다.
언더우드 연구원은 “비록 남성 산후우울증 수치는 여성의 수치보다 훨씬 낮지만 공중 보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울증에 걸린 남성들은 가정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고, 아이들의 감정적·행동적 발달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버지도 어머니와 동일하게 아이의 성장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부모의 정신적인 질병을 일찍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정신과(AMA Psychiatry)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