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릴리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안트’(바리시티닙)가 화이자의 ‘젤잔즈’(토파시티닙)보다 먼저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유럽 의약청(EMA)은 중등도 및 중증 성인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올루미안트를 시판 승인했다고 Pmlive 등이 15일 보도했다.
올루미안트는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억제제다. 항류마티스제제(DMARDs)에 대한 반응이 적절하지 않거나 불내성인 성인의 중등도 및 중증의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에 처방 가능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올루미안트는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와 애브비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아달리무맙)보다 높은 유효성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루미안트는 임상시험에서 휴미라보다 높은 유효성을 보였기 때문에 메토트렉세이트 불응성(methotrexate-refractory)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 대한 1차 치료제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올루미안트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최종 결과 발표는 오는 4월 예정이다.
화이자 ‘젠잘즈’ 따돌리고 유럽 최초 JAK 억제제 등극
올루미안트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서 시판 승인받은 JAK 억제제가 됐다. 노바티스의 JAK 억제제 ‘자카피’(룩솔리티닙)가 유럽 시장에 나왔지만 혈액암 치료제로 시판 승인받았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루미안트가 오는 2022년까지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 화이자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젤잔즈’(토파시티닙)는 지난 2012년 FDA으로부터 시판 승인받았지만, 유럽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젤잔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9억2700만달러(약 1조억원)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지만 유럽에서 올린 매출액은 1900만달러(약 216억원)에 그쳤다.
한편 길리어드사이언스·갈라파고스의 ‘필고티닙’(filgotinib), 애브비의 ‘ABT-494’, 아스텔라스의 ‘퍼피시티닙’(peficitinib) 등 올루미안트 및 젤잔즈와 같은 야누스 인산화효소 억제제도 후기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젤잔즈는 지난 2014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화이자가 판매하고 있다. 권장용량은 1일 2회로 약가는 한 정(5mg)당 1만2995원이며, 한 달 약가는 약 7만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