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여아(女兒)를 임신한 여성은 남아를 임신한 여성보다 염증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아만다 미첼(Amanda Mitchell) 박사는 임신부 80명을 대상으로 면역력 강화 지표인 혈중 사이토카인(cytokine) 수치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메디컬익스프레스가 12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임산부들의 혈중 사이토카인 수치와 박테리아 세포에 노출된 면역세포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여성 태아를 가진 임신부의 면역세포는 박테리아 세포에 노출되었을 때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pro-inflammatory cytokine)을 더 많이 방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 태아를 가진 임신부의 면역 체계가 남성 태아를 가진 임신부보다 염증 반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첼 박사는 “염증은 상처 치유뿐 아니라 바이러스·박테리아·만성 질환에 대한 중요한 면역반응 중 하나”라며 “과도한 염증은 통증을 일으키고, 피로가 쌓이게 해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여성 태아를 가진 임신부는 남성 태아를 가진 임신부보다 천식을 포함한 염증성 질환에 대한 악화 증상을 더 경험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너무 과하거나 부족한 면역 반응 수준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이 건강한 면역 체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행동·면역 저널(Journal 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