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스타틴 복용이 당뇨병 발생을 높일 수 있어, 주치의는 충분한 설명과 함께 처방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는 권고문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나왔다.
다만 스타틴 처방의 워낙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에서 정부 산하기관이 스타틴 터방의 위험성을 경고한 상태여서 이같은 발표에 대한 의료계에서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타틴, 오래 처방할수록 당뇨 발병 확률 상승”
최근 NECA는 내분비내과·신장내과·예방의학 등 임상전문가, 약물연구 방법론 전문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 전문가, 시민대표 등과의 합의를 통해 합리적인 스타틴 사용에 대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NECA 고민정 선임연구위원은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 스타틴 권고 대상자 중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군에서도 스타틴을 복용할 경우,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이 낮았다”며 “효과성은 입증됐으나, 동시에 당뇨병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NECA가 스타틴 사용기간·누적용량 및 당뇨병의 위험인자에 따른 당뇨병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스타틴의 누적용량이 많은 군의 당뇨병 발생위험이 높았으며, 사용기간이 2년이 넘는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뇨병 발생을 우려해 스타틴을 처방하지 않는 것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 측면에서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의료계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고민정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권고안을 발표하기 전 합의 과정에서 전문가들은 스타틴 처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스타틴의 유용성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 선임연구위원은 “스타틴 처방에 앞서 작용 기전과 효능·부작용·비용 등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며 “전문가들은 최종적으로 환자의 개별 특성과 약물에 대한 선호도 등을 고려해, 처방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틴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및 재발을 예방하는 약물로, 아스피린과 더불어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변경된 고지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으로 스타틴의 사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스타틴 사용의 장기안전성에 대한 평가는 매우 중요해졌지만, 아직 임상현장에서 스타틴의 장기간 사용이 제2형 당뇨병 발생 및 이에 따른 이차적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