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필리핀이 국민들의 소득 증가로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건기식 업체들의 유망 진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필리핀은 평균 6%의 경제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7%에 달하는 GDP 성장으로 제약 및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 근로자 송금, 외화 증가 및 저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둔화 등도 건강관련 식품의 구매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코트라 마닐라무역관 현성룡 조사원은 “필리핀의 경제성장으로 인해 현지인들이 건강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현지 바이어들은 주로 홍삼·인삼 식품 및 기능성 식품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 기업과의 접촉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제품은 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작돼, 제품 라벨이 한국어로 돼 있어 현지 바이어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는 것이 현 조사원의 지적이다.
그는 “필리핀 수출은 원하는 기업은 영문 라벨을 따로 제작·홍보해 현지 소비자 및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며 “건강식품의 경우, 제품의 별도 인증이 필요 없고, 수입업자가 위생검역 승인을 받으면 수출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경제 성장·식습관 변화·판매망 변화 등 시장 성장 요인
경제성장 외에 식습관 변화·인터넷 판매 확대 등도 필리핀 건강식품 시장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성룡 조사원에 따르면, 현지 국민의 가처분 소득 증가는 육류 위주의 풍족한 식단을 가능케 해, 필리핀인들이 서구형 비만을 급속도로 증가시켰다. 이는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해 건강 상품 및 약품의 수요를 빠르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 조사원은 “특히 몸매를 가꾸고 비만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 인기가 높을 전망”이라며 “현지에도 몸짱 열풍이 불면서 중·상위 소득계층 여자들이 체중관리에 신경 써 스포츠 영양제 및 체중관리 식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시장은 인터넷의 영향도 받고 있다”며 “인터넷을 통해 정보의 신속취득·활용이 가능하고, 주요 공급 및 판매촉진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셜미디어 중 페이스북을 통해 제품 홍보 및 판매 촉진이 이뤄지고 있으며, 필리핀 제1의 인터넷 쇼핑몰 라자다는 건강식품의 주요 온라인 공급처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현 조사원의 설명이다.
2010년 이전까지는 제품의 95%이상이 점포에서 판매됐으나, 매년 그 수치가 감소하면서 내년부터는 인터넷 판매가 10%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성룡 조사원은 “기대수명 증가도 현지 건강식품 시장의 잠재력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소득증가와 더불어 현지 소비자의 장수에 대한 욕구는 건강식품과 운동기구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리핀 건강식품 시장 성장세 지속 … OTC시장 가장 커
한편, 필리핀 건강식품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평균 성장률은 4.9%에 달한다. 지난해 성장률은 5.8%로, 2012~2014년 4%대 성장률에서 벗어나 좀 더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현지 건강식품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은 지난해 기준 6억3000만달러(한화 약 7188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한 일반의약품(OTC) 시장이다. 이어 비타민·식이보조식품(4억3800만달러, 약 4998억원), 어린이 건강식품(2억100만달러, 약 2293억원), 전통식품(1억5900만달러, 약 1142억원)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