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잘못을 알면서도 수정하지 않는 병원을 대신해 노조가 먼저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겠다는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 파업대책본부 박경득 부본부장을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잘못은 무엇인지, 이들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을 병사라고 진단한 것은 의사재량이라고 알고 있다. 이를 외인사로 고치는 것이 가능한가?
“진단서는 담당 의사의 재량으로 작성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다만, 이 사건에 대해서는 병원의 임원진이 개입해서 서로 상의를 했고, 많은 곳에서 오류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병원도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오류가 있으나, 수정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오류가 있는 부분은 수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번 사망진단 판단에 병원 경영진이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나.
“진단서 작성과정에서 백남기 농민의 전공분야와 담당 교수가 아니라, 내분비내과 전문의인 진료 부원장이 진료 처치 과정, 약을 사용하는 과정에도 개입을 했고, 사망진단서 작성 시에도 상의를 했다.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 환자의 경우에는 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후에도 계속해서 관련 기록을 요청해서 받아보고 확인한 과정이 서울대 병원이 진단과정에 개입했다고 보여지는 부분이다.”
-. 그렇다면 이번 사건이 교수 한 명의 문제가 아닌 서울대 병원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교수 한 명이 당연히 진단서를 작성하고 판단할 수 있지만,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서울대 병원이 병원의 공식 직인이 찍힌 진단서를 수정할 수 있다고 본다. (병원이) 계속 잘못은 인정하지만, 고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서울대 병원이 국민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기자회견 후 유가족에게 사과문을 전달했다. 이는 병원 소속원으로서 전달한 것인가.
“그렇다. 저도 서울대 병원 직원이고 노동조합 조합원 모두 병원 직원이다. 당연히 서울대병원장이 먼저 사과를 했어야 하는 일이지만, 억지를 부리고 있기 때문에 구성원으로서 먼저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