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미국에서 사랑니 발치 환자에게 처방된 마약성 진통제가 많이 방치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약물들은 자칫 약물 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펜실베니아치과대학 브랜든 모헌(Brandon Maughan) 박사는 최근 사랑니 발치 환자 79명의 통증 점수와 3주 동안 ‘바이코딘’(Vicodin)과 ‘퍼코셋’(Percocet) 등의 마약성 진통제 복용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UPI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랑니 발치 24시간 뒤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한 환자의 평균 통증 점수는 10점 만점에 5점으로 나타났다. 이틀 뒤 환자 절반의 통증 점수는 3으로 떨어졌고, 5일 뒤에는 환자 80%의 통증 점수가 3점 아래로 줄었다.
사랑니 발치 후 합병증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환자들은 평균 28개의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았지만, 평균 15개를 남겼고 처방대로 마약성 진통제 복용을 마친 환자는 5명에 그쳤다.
연구팀은 대부분 사랑니 발치 환자의 통증은 5일 뒤 상당히 경감돼, 마약성 진통제의 복약순응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랑니 발치로 치과 진료를 받은 인구수를 고려했을 때 1억개에 달하는 마약성 진통제가 처방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가운데 복용하고 남은 마약성 진통제는 약물오남용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헌 박사는 “이전 연구결과에 따르면 진통제 남용자들은 가족이 복용하고 남은 마약성 진통제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치과의사들은 이들의 마약성 진통제 남용을 막기 위해 올바른 복약지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약물 및 알코올 의존 저널(Drug and Alcohol Depend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