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의약품 시장에 진출을 추진하는 국내 제약사에게 지금이 시장 진출의 적기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사우디 국민들의 57%는 유럽에서 생산된 브랜드 의약품을 선호했지만 최근 저유가로 인해 경제가 어려워져,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한국 의약품이 진출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 리야드무역관 Osama Alhajouj 조사원은 “최근 사우디는 저유가로 인한 정부예산 압박이 심해, 과거와 같이 세계 최고의 브랜드 의약품을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렴하면서도 유사한 성능을 가진 국산 의약품 진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의약품 시장, 성장 ‘유망’ … 수입품 의존 90%
사우디 의약품 시장은 성장이 유망한 시장으로 꼽히며, 의약품 조달의 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미국·유럽·캐나다·일본 등 의약 선진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압도적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사우디는 쿠웨이트·오만·카타르 등이 속한 GCC(Gulf Cooperation Council, 걸프만협력회의) 지역의 의약품 시장에서 60%를 차지할 정도로, 큰 규모의 소비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사우디의 연간 의약품 시장의 규모는 약 75억달러(한화 약 8조원)로, 매년 5% 정도의 성장세를 보였다. 평균수명의 연장과 높은 인구증가율로 향후 의약품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Osama Alhajouj 조사원은 “그동안 사우디 정부는 의료와 교육환경 개선에 방대한 예산을 투입했다”며 “서비스 개선과 관련 산업육성을 위한 노력을 통해 의약품 유통·제조업 분야에서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의약품 시장은 낮은 자급도, 급격한 인구 증가와 서구적인 생활방식의 채용으로 향후 5~10%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유망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폐쇄적인 사우디 시장,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진출해야”
Osama Alhajouj 조사원은 “국내 업체가 현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유력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정부는 자국의 취약한 의약산업을 보호하고 외국기업의 지나친 영리추구를 견제하기 위해 의약품 사전등록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가격통제가 심한 편이다.
특히 대량구매를 위한 정부 입찰의 경우, 대부분의 과정이 매우 불투명하고, 외국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아, 자국기업 위주로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Osama Alhajouj 조사원의 지적이다.
그는 “폐쇄적인 사우디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과거 입찰 성공 경험이 많은 현지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품목을 중식으로 사우디 식약청에 등록한 후, 유력 에이전트를 활용해 정부 입찰을 적극 시도한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