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인 이유 … 치아건강부터 암까지 도움
잠이 ‘보약’인 이유 … 치아건강부터 암까지 도움
미국, 우리나라 모두 수면 장애 인구 증가 … “전문의 진료 받는 것이 바람직”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9.01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밤늦게 잠드는 청소년들은 충치가 쉽게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사진:포토애플=메디포토>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흔히들 ‘잠이 보약’이라고 한다.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이 말은 정말 와닿는 말일 것이다.

최근 이 말을 의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수면이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늦게 자면 충치 생기기 쉬워

밤늦게 잠드는 청소년들은 충치가 쉽게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대표적이다.

영국 Dentistry.co.uk는 구강건강재단(Oral Health Foundation) 니겔 카터(Nigel Carter) 박사가 “늦게 자고 아침을 거르는 청소년의 충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늦게 잠자는 습관을 가진 청소년의 충치 발생 위험이 일찍 자는 청소년보다 4배 높다”며 “늦게 자는 청소년일수록 양치질과 아침을 먹는 횟수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수면시간 여성 가슴발달에 영향

일본에서는 수면시간이 여성의 가슴발달을 촉진시킨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유방건강연구회 시마다 나오코 원장은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가슴크기는 여성호르몬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여성은 성장기에 월경이 시작되면 뇌하수체가 난소에 신호를 보내 여성호르몬이 전신으로 분비되기 시작하고 유선을 자극해 가슴이 발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호르몬은 잠잘 때 가장 많이 분비되므로 수면시간이 가슴을 발달하게 하는 요인”이라며 “밤 10시~새벽 2시 사이에 에스트로겐과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고 말했다.

유방암 환자에겐 잠이 보약 … 멜라토닌,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제임스 트로스코(James Trosko) 박사는 “멜라토닌이 유방암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방암 조직의 발암물질에 멜라토닌을 투여한 결과, 유방암 세포의 수와 크기가 줄었고, 멜라토닌 수치가 올라갈수록 유방암 세포의 성장과 증식이 억제되는 효과가 있어, 멜라토닌이 다양한 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 수면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이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수면장애 시달리는 미국 … 수면장애 완화 제품 인기

이처럼 수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인구는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미국 인구 중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7000만명 이상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20~40%가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다.

수면과 관련된 질병을 앓는 환자도 2000만명이다. 이 중 1800만명가량이 수면성 무호흡증을 앓고 있으며, 주간 불면증, 근육기능 상실, 수면 마비, 환각 증세 등이 나타나는 발작성 수면 환자도 20만명에 달한다. 미국인의 10%는 수면 중 다리떨림증세(RLS: Restless Leg Syndrom)도 경험하고 있다.

수면장애 인구가 늘면서 관련 치료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미국 수면장애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부터 연평균 4%씩 성장해 지난해 71억달러(한화 8조2325억원)에 달했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87억달러(한화 10조87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수면장애 57% 급증 … “수면제 의존 말고 검사받아야”

우리나라도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28만9500명에서 2015년 45만5900명으로 57%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약국에서 수면유도제를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할 경우, 불면증의 원인을 치료하지 못해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장은 “수면장애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로 증상을 일시적으로 개선할 수 있겠지만,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수면다원검사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제점을 파악한 뒤 필요한 약을 처방받는 게 바람직하다”며 “불면증은 크게 신체적 이상으로 생길 수도 있고 정신적 이상으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