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폐경기 증상 완화를 위한 복합 호르몬 치료요법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PI통신은 영국 암 연구소(ICR) 앤소니 스웨들로(Anthony Swerdlow) 박사가 “복합 호르몬 치료요법을 받는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나 ‘티볼론’(tibolone) 단독요법을 받는 여성보다 약 3배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3~2009년 사이 호르몬 치료를 받는 폐경기 여성 5만8148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발생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평균 5.4년 동안 복합 호르몬 치료요법을 받는 여성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보다 2.7배 높았다. 15년 동안 복합 호르몬 치료요법을 받은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은 3.3배 올라갔다.
스웨들로 박사는 “복합호르몬 치료요법을 받은 기간이 늘어날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도 같이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다만 에스트로겐이나 티볼론 단독요법을 받은 경우에는 발생 위험에 큰 변화가 없었고, 치료를 중단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영국 유방암 자선단체 Breast Cancer Now의 바로니스 델리스 모건(Baroness Delyth Morgan) 박사는 “호르몬 치료요법은 개인이 선택해야 할 사항이므로 폐경기 여성은 치료 전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고, 치료에 관한 모든 사항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호르몬 치료요법은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를 올려 안면 홍조, 두통, 불면증, 우울증, 신경과민 등의 폐경기 증상을 완화한다. 에스트로겐이나 티볼론(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의 단독요법과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병용요법이 쓰이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