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타이레놀’ 먹으면 자녀 ADHD 40%↑”
“임산부 ‘타이레놀’ 먹으면 자녀 ADHD 40%↑”
전문의들 “아직 근거 부족” … 복용 전 상담 필요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7.04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임신 중 복용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약으로 알려진 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태아의 뇌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학 Jordi Júlvez 박사 연구팀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자폐증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자녀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최근 뉴질랜드헤럴드가 보도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머니의 뱃속에서 아세트아미노펜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많은 자폐증 증상을 겪었고, 임신 중 한 번이라도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어머니의 자녀들은ADHD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어머니의 자녀들보다 40% 이상 높았다.

ADHD는 남자 어린이들에게만 발생했다. Jordi Júlvez 박사는 이와 관련 “아세트아미노펜이 태아의 뇌로 가는 것을 여성호르몬이 막아, 여자 어린이들은 ADHD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임산부 2500명을 대상으로 임신 12주, 32주 두 시기에 얼마나 자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지를 설문 조사하고, 출산 뒤 5세가 된 시점에서 자녀들의 뇌 발달 검사를 진행했다.

영국 의약 및 보건제품규제청(MHRA) 관계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의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며 “복용 전에 의사, 조산사, 약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아직 이른 연구결과라며 임신예정인 사람들과 임산부들은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 없이 현행 가이드라인을 따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영국 왕립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앨런 카메론(Alan Cameron) 박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태아의 뇌 발달의 긴밀한 연관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아, 기존 권장사항에 따라 임산부나 임신 예정인 사람들은 필요시에 적은 용량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산부인과 전문의 진 골딩(Jean Golding)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임신 중 흡연 등과 같이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제외됐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의 복용 안전성 여부에 대해 주의 깊은 연구가 이루어지기까지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자녀의 ADHD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포토애플=메디포토>

이 연구는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됐다.

한편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임신부가 해열·진통을 위해 복용하는 약물 중 비교적 안전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단, 하루 최대 허용량은 4000mg(500mg 기준 하루 8정)을 넘지 않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