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후기 보고 간다 … 의료 앱 ‘봇물’
병원도 후기 보고 간다 … 의료 앱 ‘봇물’
정보 수준 및 신뢰도 높아 사용자 호평 … 무분별한 의료광고 등 문제점도 있어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6.28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OOO 교수님이 워낙 바쁘셔서 그런지 친절하기는 한데 수술 후 관리지침을 좀더 알려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인터넷에서 코 성형 이벤트를 한다고 해서 싼 가격에 수술했는데, 막상 상담하러 가니 마취비, 부가세 등은 별도라며 비용을 추가했습니다. 수술 후 부기가 빠지니 높아진 콧대에 비해 미간이 너무 낮아 푹 꺼진 것처럼 보이고, 코끝이 화살 코처럼 보여 정말 실망했습니다.”

병원 정보를 소개하는 한 의료 앱에 올라온 병원 후기다. 최근 의료 앱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면서 치료나 시술, 수술 후기 등을 확인한 후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똑닥, 굿닥, 콕션, 미투, 강남언니, 바비톡 등 다수의 의료 앱이 서비스되고 있다.

이들 앱은 응급 및 야간 진료 등 적시에 의료 서비스를 받는 데 필요한 정보와 미용성형 시술이나 수술 가격까지 비교하고 있으며, 앱상에서 예약과 1:1 상담이 가능하다.

그동안 온라인 웹사이트, 블로그, 각종 카페 등에 산발적으로 분산돼 있던 병원 정보를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고, 정보 수준과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앱에 올라온 회원들의 생생한 후기는 환자들이 병원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실제 한 의료 앱을 사용 중인 안OO 씨는 “반월판 연골파열로 수술병원을 찾고 있었다”며 이 앱을 통해 무릎 수술 전문의를 찾게 됐고, 추천병원인 OOOO병원에서 수술해 완전히 회복했다”는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최근에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소위 ‘필수 앱’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많게는 1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의료 앱이 환자 등 일반 사용자들에게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신입사원이나 지역 배치를 새로 받아 병원 정보가 부족한 제약사 MR들도 의료 앱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용하게 사용되는 앱이지만, 좋은 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무분별한 상업적 의료 광고 등 문제점 해결해야

일부 의료 앱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의 시술과 진료비 할인을 알리는 광고 일색이다. 시술 전후 사진은 기본이고, 회원에게만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해주겠다는 식의 광고들로 넘쳐난다.

병원에 대한 평점 평균이 실제 사용자들이 남긴 평점으로 계산한 것보다 높은 경우도 있고, 다분히 홍보성으로 여겨지는 후기도 적지 않다.

현행 의료법 제27조에는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소개·알선·유인하는 행위 및 이를 사주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런 문제를 알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헌법재판소로부터 의료광고사전심의제도가 위헌이라는 결정을 받은 탓이다.

의협 관계자는 “광고 심의 위헌 결정으로 사전 규제수단이 사라져 사후 처리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상업적 광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다시 법안을 발의하든지 아니면 공익적인 측면에서 (광고) 규제를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