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보툴리눔톡신 왕좌 ‘위태’
메디톡스, 보툴리눔톡신 왕좌 ‘위태’
2014년 대비 내수 점유율 반토막 … 휴젤과 박빙 … 미국 임상 ‘감감무소식’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6.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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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미용성형 분야에서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독보적인 수익을 올리던 메디톡스가 후발업체의 추격과 미국 진출 지연으로 자칫 업계 1위 자리를 내줄 처지에 놓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지난 1분기 보툴리눔톡신 제제 국내 매출액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국내사들 사이에서의 점유율은 지난 2014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등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 3곳 중 지난 2014년 메디톡스가 차지한 내수 점유율은 90%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45%까지 떨어진 상태다.

메디톡스의 점유율이 이처럼 크게 하락한 데는 미용성형 시장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른 휴젤의 영향이 크다.

국내 제약사가 차지하는 내수 시장에서 휴젤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해 올해 1분기 43.4%까지 올라섰다. 보툴리눔톡신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메디톡스(45.0%)에 근접한 수치다. 1분기 매출액도 50억원대 중반으로, 메디톡스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현재 영업력이 강력한 종근당을 통해 공동 판매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추가 적응증도 신청해 놓은 상황이어서, 향후 점유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생산 업체 3곳 중 나머지 한 곳인 대웅제약의 점유율은 지난 2014년 1분기 8.3%에서 2016년 1분기 11.7%로 상승했다.

▲ 국내 제약사 3곳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매출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점유율 추이

미국 임상 ‘감감무소식’ … 수출액도 역전되나

수출액을 비교해 보면, 메디톡스는 이들 3개 업체 중 보툴리눔톡신으로 가장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현재 60여개 국가에 허가등록을 완료한 상태로, 지난 2014년 222억원, 지난해 252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는 68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아직 수출 실적이 없다. 휴젤의 수출액은 메디톡스의 절반 수준이다. 그렇다고 메디톡스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대웅제약은 지금까지 60여개 국가와 자사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수출계약을 완료했다. 추가 수출 계약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으로,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적잖은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휴젤 역시 수출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인도, 우크라이나 등 20여개 국가에서 허가를 받았으며, 주요 수출국인 멕시코, 러시아, 브라질 등으로 수출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디톡스의 미국 임상 지연도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자사의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 ‘이노톡스’를 앨러간에 기술 수출했다. 그러나 앨러간은 기술 수출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노톡스’의 임상시험을 시작하지 않고 있다.

앨러간이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 판권을 갖고 있어 메디톡스가 자체적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휴젤의 ‘보툴렉스’는 최근 FDA로부터 임상3상 승인을 받았으며,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미국 임상3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순도를 높인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코어톡스’를 최근 허가받았으나, 이미 유사 형태 제품인 ‘나보타’와 멀츠의 ‘제오민’이 판매되고 있어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미국 임상이 계속 지연될 경우, 후발 주자에게 선두자리를 뺏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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