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불어오는 의료 ‘디지털화’ 바람
유럽에서 불어오는 의료 ‘디지털화’ 바람
이탈리아, 15억유로 투자 ‘Human Technopole’ 프로젝트에 착수 … IBM, 밀라노에 왓슨 헬스센터 설립 … 네덜란드, 로봇연구 활발
  • 김다정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6.24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유럽 국가들의 보건·의료산업을 ‘디지털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이탈리아는 고령화를 대비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술에, 네덜란드는 의료용 로봇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의료개혁에 대규모 투자 … IBM, 밀라노에 유럽 최초 왓슨센터 설립

▲ 2014~2016년 보건 예산 중 eHealth 분야 비중 증가율 추이(출처 : NetConsulting cube)

디지털화에 가장 적극적인 유럽국가로는 이탈리아가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인구의 노령화가 가장 많이 진행된 나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1.4%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노인 대상 원격진료·모니터링, 웨어러블 의료기기 등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는 의료개혁을 위해 전체 보건 예산 1110억유로(한화 약 145조원) 가운데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분야에 12.4%, 스마트 헬스 분야에 9.0%를 투자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의료개혁의 결과물 중 하나는 10년간 15억유로(약 2조원)를 투자하는 ‘Human Technopole’ 계획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를 위해 밀라노에 7만㎡ 규모의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복지·인구고령화에 대비한 기술, 암·신경 퇴행성 질환 약품 등의 연구를 추진한다.

‘Human Technopole’ 연구단지는 IBM이 왓슨 헬스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이곳에 1억5000만달러(약 1758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왓슨 헬스센터가 유럽에 구축되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왓슨헬스센터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에 대한 연구자원·기술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이곳에 만들어지는 왓슨 헬스센터는 이탈리아 정부의 의료 시스템 개선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된다.

▲ IBM 왓슨 기반의 진료방침 결정·종양학 애플리케이션<출처=IBM>

유럽 IBM 에릭 클레멘티 수석부사장은 “이탈리아 정부의 경제 디지털화를 향한 의지와 인력의 창의력·경쟁력 덕분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왓슨 헬스센터는 의료분야에 새로운 인공지능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조사원은 “앞으로 이탈리아에서는 디지털 보건·의료의 핵심인 환자의 진료 정보 수집, 공유와 분배, 그리고 ICT 기술로 재가공된 정보 제공으로 개인 맞춤형 진단과 치료 및 질병 예방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가 창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덜란드, 로봇 R&D 본격 가속화 … 수술로봇부터 생체 조직검사 로봇까지

네덜란드에서는 의료용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와 정부지원이 활발하다.

지난 2014년 델프트 공대의 주도로 로봇산업의 실리콘 밸리를 표방하는 ‘로보 밸리(Robo Valley)’가 만들어졌고 로봇산업 전문기관, 정부, 기업들의 지원을 받으며 160명이 넘는 연구진이 차세대 로봇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월 네덜란드 정부는 로봇산업과 스마트 산업에서 정부조직, 기업, 연구기관이 함께 협력할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마트 산업팀을 구성하고, 기업 및 연구기관이 개발·실험할 수 있도록 100만유로(약 14억원)를 투자했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네덜란드는 수술로봇부터 생체 조직검사 로봇까지 의료분야에서의 로봇 연구개발이 가장 활발한 국가로 유럽 내에서 손꼽히고 있다.

▲ 외과 수술용 로봇팔(출처 : corriere.it)

이같은 투자의 결과물은 최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인트호벤 공대와 마스트리히트 대학병원의 협력회사인 마이크로셔는 신경과 혈관을 연결하는 것과 같이 수작업으로 불가능했던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2년 안에 사용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트벤테 대학은 지난 1월부터 생체 조직검사를 수행하는 로봇 개발을 시작했다. 이 로봇을 활용하면 비싼 MRI를 사용하지 않고도 더 정밀하게 진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눈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로봇, 병원용 침대 및 매트리스를 소독하는 로봇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코트라 암스테르담무역관 이소정 과장은 “국내 로봇업체는 2013년 402개사에서 2014년 499개사로 증가했으며, 매출과 생산도 늘어나고 있지만 46.1%는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을, 57.9%의 업체는 ‘초기투자 비용의 부담’을 꼽았다”며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로봇산업 육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