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C형 간염 특허 분쟁서 길리어드에 승소
머크, C형 간염 특허 분쟁서 길리어드에 승소
  •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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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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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김대영 기자] 미국 머크(MSD)가 22일(현지시간) 산호세 소재 캘리포니아연방법원에서 주장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C형 간염 치료제 특허 2건에 대한 유효성을 인정받아 길리어드에 승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머크는 2013년 이래 미국 매출이 200억달러에 달하는 C형 간염바이러스 시장을 지배하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약물 로열티를 받는 것에 대해 압도적인 배심원 평결을 통해 특허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배심원들은 이날 머크의 과학자들이 시가총액으로 세계 최대 생명공학기업으로 길리어드를 만들어준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 개발을 이끈 초기 혁신을 담당했다는 머크 사의 주장에 찬동했다.

문제가 된 약물성분은 소발디의 성분인 ‘소포스부비르’로, 2015년 길리어드는 이 제제의 매출로 190억달러를 발생시켰다. 이 약물의 미국 공식가격(list price)은 12주 치료코스에 8만4000달러에서 가격할인 전 9만4500달러 사이이다.

남녀 각각 4명으로 된 패널단은 무기명으로 머크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머크 특허 관련 2건과 관련된 총 10건의 청구건에 대해 머크 측에 섰다. 배심원들은 손해액으로 20억 달러에 해당하는 만큼 머크 측에 제공되어야 하는지 결정하기 전에 추가 증거를 듣기 위해 법정에 남아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결정에 따른 금전적 결과에 대해서는 즉시적으로 명확해지지 않은 상태다. 배심원들은 머크와 특허 공동소유권자인 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 Inc)에 얼마나 배상금이 주어져야하는지 결정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머크는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판사들은 향후 매출에 대한 잠재적 로열티에 대해 결정하게 된다. 이오니스 사는 머크에 주어지는 손해액의 20%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머크 사는 “이번 평결은 이번 사건에 관련된 증거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길리어드의 패배는 이 회사의 매출이 올해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나왔다. 이는 간질환 치료제에 대한 시장 경쟁이 제약사 가운데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소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티카 군네워든 애널리스트는 이번 평결이 나온 후 머크가 자사의 C형 간염 치료제를 막 출시한 것을 언급하면서 “머크에게 있어 이번 건은 절반의 승리”라며 “머크가 진짜 원하는 바는 이 치료제가 잘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의 간질환 치료제 ‘빅트렐리스’(victrelis)와 '페그인트론'(PegIntron)의 작년 전세계 매출은 2억달러였지만, 한 해 들어 63%나 매출이 고꾸라졌다. 머크측은 이러한 매출감소가 2015년 머크의 매출이 6.5% 감소한 원인의 하나라고 밝혔다. 2012년 ‘소포스부브리’가 시장에 나오기 전해 머크의 2가지 C형 간염 약물들의 매출을 합한 금액은 12억달러로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머크는 최근 자사의 C형 간염 치료제 ‘제파티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길리어드 사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번 배심원 평결에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으며, 배심원단과 판사가 결정해야 할 나머지 이슈들이 몇 가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 사건은 3월 초 시작되었다. 길리어드사는 머크와 함께 ‘소발디’와 ‘하보니’ 매출에 대해 일정부분이라도 공유할 수 없다는 뜻을 주장해왔다. 작년 두 약물의 미국 매출은 125억달러로 전세계 매출은 191억달러였다.

법정다툼은 머크가 10%의 로열티를 요구한 뒤인 2년 반 전에 시작됐다. 머크는 자사의 실험실에서 15년전 ‘소포스부비르’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놓였고, 후에 길리어드가 2011년110억달러에 인수한 파마셋(Pharmasset Inc)에 의해 개발됐다고 주장했다.

길리어드는 2013년 머크에 대해 소송을 걸며 머크의 특허가 무효하며, 자사는 머크에 제공할 것이 없다는 판결을 바란다고 밝혔다. 머크는 관련 특허를 2002년 출원 신청했다고 지난달 법정 문서를 통해 밝혔다. 같은 달 길리어드는 머크의 원천 출원 특허가 길리어드 약물들에 대해 충분히 해당될 만큼 가치를 가지지 않는다고 법정문서를 통해 밝혔다.

캐나다투자은행 RBC 캐피탈 마켓츠(RBC Capital Markets LLC) 마이클 이와 주디 리우 애널리스트는 이날 평결이 길리어드에게 최적의 결과는 아니더라도 큰 그림 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항소할 것으로 보이며, 머크가 특허 침해 주장을 하는 길리어드 제품에 대한 영업에 대한 법원 금지 명령을 바라고 있지 않아 이는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배심원 평결전에 1.1% 주가가 오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주식가격은 93.72달러였지만, 장 마감 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91.20달러로 주가가 하락했다. 머크의 주가는 53.03달러의 종가를 보였는데, 시간외 거래에서 54.55달러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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