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치매를 치매전단계(경도인지장애)부터 정확하게 알아내는 진단법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적절한 치료는 물론 환자의 치매검진비를 인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지난 2006~2014년 국내 치매 치료 환자는 67만6000명이나 된다. 하지만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를 확실히 감별하는 진단법은 사실상 전무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는 치매 발현 10년 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돼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주건·김만호 교수팀은 최근 코 상피세포 내 마이크로RNA-206 (mir-206)의 발현양으로 치매를 진단하는 법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치매 초기 증상이 후각 둔화임에 착안해 후각신경말단이 있는 상피조직을 떼어내 정량 PCR(중합효소연쇄반응)을 통해 건강자원자, 우울증환자, 인지경도장애 환자와 치매환자의 마이크로RNA-206의 발현양을 검사했다.
그 결과, 치매전단계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7.8배, 치매 환자들은 41.5배나 높은 mir-206 발현양을 보였다. 반면 우울증 환자들은 기억력이 저하돼 있음에도 mir-206 발현양은 정상인과 같게 나와 치매와는 구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주 교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치매검진에 드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기억력이 떨어지는 환자들도 본인이 치매로 진행될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도와준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발명한 치매약물인 ‘mir-206 억제제’를 치매환자에게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지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