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녹내장학회는 3월6일 ‘세계녹내장주간’을 맞아 2008~201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민 10명 중 9명은 녹내장 검진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거주중인 40대 이상 남녀 1만3831명 중 90%가량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수행하는 녹내장 검진 전 단 한 번도 검진을 받지 않았다.
또 질환 인지도도 낮아 조사 대상자 중 녹내장을 앓고 있는 710명 중 불과 9%(63명)만이 질환을 알고 있었고, 이중 20명은 질환을 인지해도 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한국인의 녹내장의 위험인자는 기존에 알려진 안압 외에도, 연령과 성별, 생활습관, 기저질환, 흡연경험, 비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이 있었다. 특히 안압과 무관하게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률이 증가해 40~59세의 경우 남성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가 60세 이후부터 성별에 따른 유병률 차이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박기호 한국녹내장학회장(서울의대)은 “한국에서 녹내장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3대 후천성 실명원인 질환 중 하나지만, 증상이나 통증이 없는 탓에 검진 없이 혼자서 질환을 자각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상된 시신경과 시야는 다시 회복되지 않으므로, 녹내장 위험인자에 해당사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아 치료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시신경과 시야, 시력을 보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안과학회지’(Ophthalm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