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발기부전 치료제가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브래키세라피 시술을 받은 환자들의 배뇨장애를 호전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래키세라피는 샤프심 크기의 방사선 동위원소를 전립선 내 암덩어리 안에 심어 방사선을 방출하게 해 종양을 조준치료하는 방법으로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 발생률이 기존 전립선적출술보다 낮다.

하지만 해당 시술을 받으면 전립선에 방사선이 집중돼 일시적으로 소변을 보기 어려워진다. 이를 저용량 발기부전치료제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팀은 2008~2014년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을 브래키세라피 치료 환자 80명에게 복용하게 하고 이를 관찰한 결과 배뇨장애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3개월간 저용량(25mg) 실데나필을 복용하게 한 결과 저용량 실데나필을 복용한 환자들은 배뇨장애가 줄어들었다.

박 교수는 “발기부전제의 기능 중 혈관근육의 긴장도를 이완시켜주는 기능이 골반혈관과 전립선에도 작용해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 호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계비뇨기과학술지’(World Journal of 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이우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