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효자로 떠오른 '단백질 의약품'
수출효자로 떠오른 '단백질 의약품'
이수앱지스의 ‘클로티냅’ 셀트리온의 ‘오렌시아’가 대표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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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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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1L에 7400만원을 호가하는 액체가 있다. 한술 더 떠서 어떤 액체는 1L에 5억원을 넘는다. 앞의 것은 이수앱지스가 생산하는 혈전치료제 ‘클로티냅’이고, 뒤의 것은 셀트리온의 관절염치료제 ‘오렌시아’다.

두 회사 모두 국내를 대표하는 단백질 의약품 생산업체다. 한 방울 값이 금값이다. 이런 고가의 국산 단백질 의약품이 중동 오일달러 덕분에 수출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수앱지스의 클로티냅은 중동 시장을 노크해 초고유가로 인한 무역역조 개선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 10개국과 총 2970만 달러(약 3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했다. 클로티냅은 국내에서 개발된 항체치료제 1호다.

사우디에는 9개의 제약업체와 27개 공장이 의약품을 생산하지만, 대부분이 화학물질로 이뤄진 약품이고 고가의 단백질 의약품은 수입에 의존한다.

최창훈 이수앱지스 대표는 “흑색 원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에서 ‘백색 원유’(단백질을 고체로 만들면 흰색을 띰)인 단백질 의약품이 인기를 끄는 셈”이라고 표현했다. 최근 오일머니가 중동에 풍부하게 유입되면서 부작용이 적고 치료효과가 좋은 고가의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급속히 는다는 설명이다.

사우디의 지난해 의약품 시장규모는 15억 달러 수준이지만 2012년엔 23억4000만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최 대표는 “흑색 원유는 언젠가 고갈되겠지만 우리가 만드는 백색 원유는 마르는 일 없이 2012년 그 종류가 5가지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BMS의 단백질 의약품을 위탁 생산해온 셀트리온은 2011년부터 자체 개발한 단백질 의약품을 출시해 유럽과 미국·일본 등지에 진출할 계획이다. 류머티즘·유방암 치료제 등 각각의 연매출 1조원이 넘는 단백질 의약품 7가지의 개발을 마치고 동물실험을 준비 중이다.

미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은 대규모 배양시설이 강점이다. 이 회사 서정진 회장은 “2010년이면 기존 단백질 의약품의 특허기간이 대거 만료돼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셀트리온은 국제 규모의 배양시설을 갖춘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단백질 의약품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도 입질을 시작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최근 단백질 의약품 가운데 항체신약 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했다. LG생명과학과 SK그룹은 바이오 신약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단백질 의약품=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미생물이나 동물세포를 배양하면서 특정 성분을 생산하고 정제해 사용한다. 화학물질로 이뤄진 일반 약물과 달리 인체 내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이뤄져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인슐린과 인터페론·호르몬·예방백신 등이 이에 속한다. 최근에는 면역 단백질인 항체를 이용한 표적치료제 개발 붐이 일고 있다. 5년간 미 FDA가 허가한 신약의 50%가 항체를 이용한 표적치료제다./ 심재우 기자 (본지제휴사 중앙일보 조인스닷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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