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대학교병원 한정호 교수가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의 효능 문제를 지적했다가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의료계가 한 교수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대한의원협회(회장 윤용선)는 26일 한 교수에게 성금 500만원을 전달하고 한 교수 관련 형사사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한 교수가 지난 2013~2014년 두 차례의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여객기 내에서 심폐소생술로 심장마비 환자를 살려낸 공로, 사이비 의료 퇴치를 위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수많은 상을 받은 자랑스러운 인물임에도, 넥시아의 효농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교수직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윤용선 회장은 “1차 의료기관들이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의 의료환경에 처해 있지만 한 교수의 사안은 다른 어떤 사안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판단돼 협회의 다른 예산을 삭감하더라도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며 “이 사건은 개인적인 명예훼손 사건이 아니라 의사로서 이 사회의 지식인으로서 양심의 문제이자 국민건강을 위한 행위로 공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송한승 수석부회장은 “한 교수가 소송 비용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여기 저기서 전해들었다”며 “의료계가 하나돼 십시일반 돕는다면 한교수가 끝까지 이 싸움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적은 금액이지만 여러 단체들과 개인들의 관심과 지원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교수를 구명하기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도 시작됐다.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26일 “한정호 교수를 구명하기 위해 재판부에 제출할 탄원서의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의총에 따르면, 한 교수는 국민건강을 위해 넥시아의 치료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비판을 했던 것 뿐이며 이것을 형사상 처벌 대상으로 본다면 누구도 사이비 치료를 근절하기 위해 앞장설 수 없게 될 것이다.
또 한 교수의 그동안 국민 건강을 위해 기여한 점을 참작해 무죄를 판결해달라고 전의총은 호소했다.
한 교수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넥시아의 임상 연구 부족과 효능을 부정하는 내용의 비판글을 수차례 올려 넥시아 개발자인 단국대 최원철 교수로부터 피소됐다.
이후 경찰은 지난해 5월 한 교수의 모욕·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해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한 교수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교수직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