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특정 질병 위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은 후 의사들이 정보를 많이 제공하더라도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 하는 등 나쁜 심리적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버드대 의대 부속 브리검여성병원의 수석저자 로버트 C. 그린(Robert C. Green) 박사 연구진은 증세가 없지만 절반 정도가 알츠하이머병과 긴밀한 관련성이 있는 성인 257명을 상대로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강한 관계를 가진 아포지방단백 E(APOE: apolipoprotein E) 변이에 관한 유전자검사를 받게 하여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모든 실험참가자들은 자신의 APOE 유전자형과 평생에 걸친 알츠하이머병 누적 위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았다. 일생에 걸친 알츠하이머병 누적 위험은 6~73%대였다. 85세가 되면 이같은 위험은 더 증가한다.
이 참가자들 중 절반은 APOE유전자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변이와 관상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있다는 사실에 대한 고지를 받았다. 이같은 위험은 금연, 건강한 식사, 체중감량, 고콜레스테롤 치료를 통해서 감소될 수 있다는 점도 조언받았다.
연구진은 각 연구대상자의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식사나 운동 같은 건강상 행동 변화를 유전자 검사결과를 받은 지 6주차, 6개월차, 12개월 후에 평가했다.
그 결과 1년차에 불안, 우울증 척도는 두 그룹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고위험 APOE 대립유전자 보유자들로 관상동맥질환 위험에 대한 고지를 받은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정보만 제공받은 사람들에 비해 스트레스 수준이 더 낮았고, 건강한 행동 변화를 더 많이 나타냈다.
과거 30억달러에 달했던 유전자 분석은 현재 1000달러(923유로) 정도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 25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