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장종호 신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에 대한 노조의 공세가 수위를 더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노동조합(위원장 김진현)은 15일 “장 신임 원장이 강동가톨릭병원의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1회용주사기, 피·고름이 묻은 붕대 및 거즈를 2년 이상 반복 사용하다 적발돼 지난 1987년 9월 23일자로 서울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에 구속수사된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강동가톨릭 병원의 1회용 주사기 등의 불법 재사용은 장종호 이사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도 확인되었다”며 “장종호 이사장의 재활용(?)을 향한 노력은 치밀하기까지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강동가톨릭병원이 1985년 4월 개원 한 직후 1회용 주사기, 피·고름이 묻은 붕대, 거즈 등을 재사용하기 위해 2명의 전담인력을 두고 EO 가스와 유한락스, 하이타이 등으로 소독 세탁을 했다”며 “매월 평균 1회용 주사기 6000개, 붕대 약 240개, 거즈 약 1000매를 최대 5~6차례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노조측 관계자는 “1987년은 국내 첫 AIDS 환자가 발생한 시기로 국민들의 AIDS에 대한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그런데도 장 이사장이 의사로서 환자의 건강과 안녕을 생각하기는커녕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해 환자들마저 수렁으로 몰아넣는 일을 자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매월 4~5명의 환자들이 주사를 맞은 자리가 곪아 다시 찾아와 항의하거나 치료를 받았다는 증언을 들었다”며 “상황이 이 정도면 장종호 이사장은 심평원장으로서의 적합성 문제에 대한 논의 이전에 의사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마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심평원 노조는 “장 신임 원장이 강동가톨릭병원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건강보혐료 4300만원과 국민연금보험료 5583만원을 체납했으며,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강동가톨릭병원을 딱 꼬집어서 질 낮은 병원으로 지적, 2003년 수련병원 지정취소를 공식 요청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상습적인 임금체불과 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구제명령 불이행 등 장종호 이사장의 부도덕성은 이루 말할 수없을 정도”라며 “청와대는 즉시 장종호 신임원장을 해임시키고 이번 인사에 관해 국민들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장 원장 자신이나 심평원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