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내려와라’ 의료계 탄핵 분위기 ‘술렁’
‘추무진 내려와라’ 의료계 탄핵 분위기 ‘술렁’
전의총·대의원회 등도 안건 상정 움직임 … ‘30일 궐기대회 분수령’ 전망도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1.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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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논란이 의료계의 화두가 된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을 탄핵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 열릴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를 앞두고 의협 내부에서도 탄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추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곳곳에서 이어지는 탄핵 ‘들불’ =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은 지난 20일 서울 의협회관을 방문해 추 회장의 탄핵을 의협 대의원회 안건으로 올려달라는 내용의 서명안을 전달했다.

이날 서명안을 제출한 전의총 정인석 공동대표는 “추 회장은 재선 당시공약으로 내걸었던 원격의료 및 규제기요틴 정책 저지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느냐”며 탄핵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노환규 전 회장에 대한 탄핵 결의를 대의원회에서 할 때 탄핵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것이 노회장의 독단적인 회무와 회원 정서에 반하는 돌출 행동, 그리고 대정부 투쟁의 실패 등이었는데 대의원회에서 추 회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대한 잣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의원회의 동조를 호소했다.

정 대표는 “이미 수많은 의사 회원들이 추무진 회장을 탄핵해야 한다고 앞다투어 주장하고 있고, 실제 그 증거로 7000명 이상의 회원들이 추무진 의협회장 탄핵을 지지하며 서명 운동에 동참했다”며 “이는 지난 의협회장 선거에서 추무진 회장이 얻었던 득표에 두 배에 달하는 숫자다. 이제 대의원회가 답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전국의사총연합은 20일 의협을 방문,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에게 추 회장의 탄핵을 대의원총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서명안을 제출했다. 서명인원은 7000여명이지만 4월 정기대의원총회까지 탄핵안건 발의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의총의 설명이다.

이날 전의총이 제출한 서명은 총 7063장으로 안건 발의 요건인 ‘회비납부 회원 중 1/4 참여’에는 못미쳤지만 향후 추 회장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일 경우 다시 서명을 받아 대의원회 안건으로 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의총은 밝혔다.

전의총이 아닌 의협 대의원회, 대의원 사이에서도 추 회장을 탄핵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대의원회 구성원 중 일부는 추 회장의 탄핵을 대의원회 안건으로 상정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는 인원기준인 ‘대의원 1/3(83명) 이상’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의료혁신투쟁위원회 등에서는 4월 정기 총회에서 추 회장의 탄핵을 안건으로 올리기 위한 ‘50인의 결사대’를 모집하는 등 추 회장을 둘러싼 압박은 끊이지 않고 있다.

# “이대로는 안돼 … 30일 궐기대회가 분수령” = 의료계 내부에서 추 회장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의료계 안팎의 잡음에 대한 추 회장의 의견 개진이 신통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전의총이 20일 추 회장 탄핵사유로 든 사항들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에 미온적 대응을 보이고 있는 점 ▲원격의료에 대한 미지근한 대처 ▲의료일원화 정책의 막무가내식 추진 ▲회원 및 넥시아로 징역을 받은 한 교수등을 구하지 못한 점 ▲정치력 부재와 안일한 대처 등 추 회장이 현안에 제대로 된 대처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도 전의총 방문 당시 “2014년부터 진행되던 원격의료의 경우 올해에는 (정부의) 강공이 시작될 것으로 보였음에도 집행부가 이를 소홀히 대했다”며 “대의원회에서도 비대위나 집행부에 ‘의협은 의료일원화만 하라고 있는 단체가 아니다’, ‘원격의료와 의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말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집행부가) 종합적으로 움직여야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 지난 10월 의협회관에서 열린 ‘보건의료규제기요틴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에서 추무진 회장이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는 북을 치고 있다.

의협의 한 대의원은 20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노환규 전 회장이 탄핵된 후 의협이 얼마나 많은 혼란을 겪었느냐. 탄핵이 정당했다 하더라도 그 피해는 의협 전체가 떠안게 된다”며 “그런데도 대의원이나 전의총에서 탄핵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추 회장의 행보가 너무 답답하고 제멋대로이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막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단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시도의사회의 말에 오히려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은 일이나, 최근 벌어진 ‘의료일원화’ 논란에서 대의원회가 집행부에 의료일원화 논의를 보다 신중하게 진행하자고 조언했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처사는 대의원회과 민초 의사들의 뜻과는 다른 막무가내식 행보”라고 지적했다.

또 “많은 대의원들이 오는 30일 열릴 궐기대회에서 추 회장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보고 있다. 분수령인 셈”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추 회장의 행동이 어떠한지에 따라 대의원회나 다른 단체들도 진짜 탄핵을 밀어붙일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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