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아파 결근·결석까지 하는데 … 병원 문 안 밟아”
“머리아파 결근·결석까지 하는데 … 병원 문 안 밟아”
두통학회, ‘제1회 두통의 날’ 선포 … “치료 약제 빠른 급여화 필요”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6.01.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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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건 대한두통학회장이 ‘두통의 날 캠페인’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대한두통학회가 만성두통 환자에게 병원 치료를 권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환자도 보호자도 의사도 가벼이 생각하는 두통을 병으로 인식해달라는 것이다.

학회는 19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만성두통 환자들의 삶의 질 설문조사 결과 및 제1회 두통의 날 캠페인의 의의를 알렸다.

# “머리아파 결근·결석까지 … 근본적 치료 안해” = 학회가 두통을 병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통이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학회에 따르면, 전국 14개 병원의 신경과를 내원한 만성두통 환자 351명을 조사한 결과, 설문 참여자 중 83.3%(289명)은 최근 한달간 두통증상 없이 머리가 완전히 맑은 기간이 2주 미만이었다고 답했다. 또 하루도 없었다고 답한 사람도 37.8%에 달했다.

또 환자 중 24.2%(85명)는 최근 3개월 내 두통으로 인해 직장에 결근 혹은 학교에 결석한 경험이 있었으며 47%(165명)은 직장에 출근 또는 학교에 출석한 상황에서 두통으로 인해 업무·학습 능률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답했다.

▲ 만성 두통환자들이 느끼는 한달 중 ‘두통이 없는 날’의 평균 일수. 약 45%가량의 만성두통 환자가 7일 미만이지만 정작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적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두통을 경험한 이후 3개월 내에 병원을 찾은 사람은 고작 23.2%(52명)에 불과했으며 ‘3개월 이후 1년 이내’, ‘1년 이상 3년 내외’에 병원을 방문한 사람도 각각 21%(47명), 19.2%(43명)에 지나지 않았다.

두통 치료법도 병원 진료보다는 ‘두통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설문 참여자의 63.8%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복용했으며 ‘의료기관에서 처방 후 약 복용)’, ‘침을 맞음’, ‘한약 복용’이 각각 63.5%(223명), 21.4%(75명), 14.2%(50명)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만성두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두통 환자의 상당수가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약이 효과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만족(매우 만족 포함)했다고 답한 사람은 25.2%에 불과했고 오히려 불만족(매우 불만족)스럽다는 비율은 26.6%로 만족했다는 수치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학회 주민경 부회장은 “만성두통환자들은 일상활동에 상당한 장애를 포함한 고통을 겪고 있지만 효과적인 치료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진단을 받고 있지 않다”며 “진통제를 남용할 경우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두통도 병 … 보톡스 등 급여화도 서둘러야” = 학회 김병건 회장은 오는 23일 열리는 첫 ‘두통의 날 캠페인’의 의의와 함께 앨러간의 보톡스 등 두통 치료용 급여등재를 추진하는 약제들의 조속한 급여화를 촉구했다.

김 회장은 “2000년 전까지만해도 환자가 두통을 호소해도 해줄 것(치료약제)이 없었다. 지금은 다양한 약제 등으로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두통의 날 캠페인 등으로) 우리가 자신있게 두통이 병이라는 내용의 홍보를 할 수 있는 것도 다양한 치료법으로 인한 무기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기존 만성 두통 예방 약제 등은 부작용이 많고 예방효과가 떨어졌다. 보톡스 같은 경우가 대안인데 부작용이 거의 없어 환자들이 선호한다”며 “하지만 가격이 비싸 환자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실손보험이 없는 환자들의 경우 처치를 받기가 어렵다. 보험급여화가 되면 1/4정도의 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톡스 외에도 항체 연구가 곧 약제 3상. 우리 나라 포함해서 수년 내에 개발되면 보톡스처럼 새로운 치료법이 나올 것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이런 약제들의 빠른 급여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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