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환 교수팀은 최근 우울증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자살 위험성을 조사한 결과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2배 이상 자살위험도가 높았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표준화 설문을 통해 환자들을 아침·저녁형 인간으로 분류하고 자살사고 위험 점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아침형 인간의 자살 위험도가 6인 반면 저녁형 인간은 14.73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저녁형 인간이 조울증 성향이 강해 충동적인 자살시도가 많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상 청소년 집단이나 건강한 성인에서 비슷한 경향이 조사된 적은 있으나, 이번 연구처럼 주요 우울증 집단에서 아침형·저녁형 유형에 따라 자살사고의 변화를 보고 한 연구는 국제적으로도 처음”이라며 “저녁형, 계절성 우울증 환자를 파악해 진료현장에서 반영한다면 우울증 환자의 자살률 감소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은 생체리듬이 정상적이지 못해 일어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우울한 기분에서 회복할 수 있으며 파국적 사고나 자살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 공식학술지인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