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유기염소계 살충제에 노출되면, 정자 염색체에 이상이 발생, 자칫하면 불임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워싱턴대 멜리사 페리 교수는 영국 북방 북해 페로제도의 남성들 혈액 및 정액 샘플을 분석하여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 결과는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저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페로 제도에 사는 22세~44세의 남성 90명의 혈액 및 정액 샘플을 채취하여 페리 교수 실험실의 영상 기술로 정자 염색체 이상을 조사했다.
페로제도 사람들은 거두고래고기와 지방 및 생선을 많이 섭취하여 정상치보다 높게 유기염소용제에 노출되어 있다.
연구팀은 90명 중 33명은 14세에 혈액샘플을 채취하여 유기염소용제 수치를 측정하고 청소년기 오염물질에 대한 노출을 확인했다. 이후 성인기에도 확인을 거쳤다.
그 결과 청소년기와 성인기에 DDT와 PCB의 혈액 내 수치가 높았던 남성들은 낮은 수치를 보인 남성들보다 정자 염색체 이상(sperm disomy) 비율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로 인해 불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전쟁 당시 이를 잡는데 사용되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DDT와 함께 PCB는 변압기에 사용되는 환경 오염물질로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다. 이들 유기염소계 살충제는 1950년~1970년 사이에 살충제로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1970년대 후반 미국에서 발암 가능성 및 내분비 교란, 발달지연으로 인해 사용이 금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