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 아이가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3세가 되어 충치 위험이 높아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토대 의학대학원 약물역학부의 가와카미 고지 교수와 다나카 시로 교수는 고베지역 아동들의 충치자료를 조사하여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효고현 고베시에서 2004년~2010년 사이에 출생한 7만6920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출생 시, 출생후 4개월, 9개월, 18개월, 3세 때의 정기 건강검진 기록을 조사했다. 또한 어머니들에게는 임신 때부터 자녀가 3세가 될 때까지 간접흡연이 있었는지와 식습관, 구강치료와 같은 다른 생활요인들을 물었다.
그리고 간접흡연이 3세에 치아치료를 요하는 치아 손실이나 치아 우식을 일으키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생후 4개월 때 담배연기에 직접 노출된 아이들(27.6%)은 흡연하는 사람이 전혀 없는 집의 아이들(14.0%)에 비해 3세가 되었을 때 충치발생 위험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안에 1명 이상 흡연자가 있는 아이들(20.0%)은 비노출그룹에 비해 치아우식이나 충치가 1.46배나 높게 나타났다.
3세가 되어서 총 1만2729건의 치아 손상이 발생했는데, 대부분은 충치였다. 연구에서 55.3%의 아이들이 집안에 1명 이상 흡연자가 있었다. 또한 6.8%는 담배 노출의 증거가 있었다.
한편 기존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임신 중 흡연과 자녀의 치아 우식 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존에도 어린이 타액을 조사하여 치석과 충치 비율 상승과 간접흡연 간의 관계를 연구하였지만 연구대상이 작았다”고 말했다.
일본은 3살 어린이들 중 25%가, 미국은 2~5세 아이들 중 20.5%가 충치를 앓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의 다른 연구들 역시 11개 중 10개가 간접흡연 노출과 향후 충치 간의 중간에서 약한 정도의 관계를 발견했지만, 한 시점에서 특정 인구집단을 조사하는 횡단적 연구(cross-sectional study)여서 한계점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시간에 따른 특정집단을 조사하는 회고적 코호트조사(retrospective cohort study)로서 횡단연구가 간단하여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반면에, 변수들의 관계를 분리해내는 데 더 우수한 점이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스웨덴에서 2009년 1만8142명의 10대 아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젊은 시절 흡연에 대한 노출이 나중에 충치로 이어진다는 점이 밝혀지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간접흡연과 구강건강 간의 관계를 밝혀가는 과정에 있으며, 결정적인 증거(smoking gun)로 볼 수는 없다”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간접흡연에 따른 결과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흡연 예방 프로그램이 치아우식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 국제학술지 저널인 BMJ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