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할 때 비누, 특히 항균비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메릴랜드주 여성소화센터의 설립자인 로빈 추트칸 박사는 좋지 않은 냄새나 먼지를 없애려고 샤워를 할 때 항균비누를 자주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몸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미러지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트칸 박사는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항균비누로 매일 샤워하게 되면 여드름이나 습진을 막아주는 박테리아들이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몸으로 하여금 좋은 박테리아를 인식하는 능력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추트칸 박사는 샤워를 할 때에는 대부분의 날은, 심지어 땀이 나는 운동을 하고 난 뒤에도 물로 헹구기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먼지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오히려 피부의 좋은 박테리아를 반복적으로 죽이게 되면, 면역계에 이상을 가져오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볼라 병동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피부와 손에 있는 대부분의 미생물은 심각한 감염질환을 유발하는 악성 세균이 아니기에 안심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감기가 걸리기 쉽거나 독감 시즌이 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대로 비누와 따뜻한 물로 20초 이상 씻으면 된다고 박사는 조언했다. 하지만, 손소독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년 항균젤 사용이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지면서 치료하기 힘든 세균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흔하게 발견되는 바이러스 상당수가 약품에 내성을 가지도록 변이되어 통제하거나 근절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