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철 교수 “B형 간염 새 치료제 연구할 것”
유병철 교수 “B형 간염 새 치료제 연구할 것”
“새 치료 급여기준 아쉬워” … ‘문제해결 위주 교육’ 의지도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9.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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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대병원 유병철 교수

“평생 B형 간염을 연구해 왔습니다. 신약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다학제 연구를 통해 다제내성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만, 아직도 B형 간염을 완치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드는 연구를 할 생각입니다. 나이도 들었고 연구도 쉽지는 않겠지만 (연구를)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12년 동안 삼성서울병원에 있다 최근 건국대학교병원으로 새 둥지를 튼 유병철 교수가 향후 목표로 다제내성 B형간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17일 건국대병원 회의실에서 의학전문대학원장 겸 소화기센터장 취임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연구 방향 등을 밝혔다.

유 교수는 “B형 간염의 특성상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게 되고, 환자는 해당 약제에 내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며 “항바이러스 제제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지만, 장기간 치료를 하다보면 결국에는 내성과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유전자 RNA자체를 무력화 시키거나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형태의 백신 및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또 어떤 치료방법이 효과적인지를 연구하는 동시에 B형간염 조기발견을 위한 한국간재단 차원의 대국민 캠페인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만성 B형간염 급여기준’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동안 임상의들이 문제삼았던 부분이 해결됐지만 아직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유 교수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지난 5월 서울아산병원 등 5개 병원과 함께 간경변·간암 동반 B형간염 경구제의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논문을 발표했고, 정부는 해당 연구를 수용해 지난 1일부터 비대상성·간경변·간암을 동반한 만성활동성 B형간염 환자가 HBV-DNA 양성반응을 진단받으면 ALT수치와 관계없이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급여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간염이 비활성화되어도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간염이 생길 확률이 높고, 치료를 미루면 간부전 등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높아 예방 차원으로 투여되는 약제는 급여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유 교수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지침이 나오기 전까지는 환자 입장에서 (급여화가) 매우 부족했었다. 평생 써야 할 약을 1년만 급여화하거나 내성이 예상되는데도 다제 복용이 아닌 단독 복용만 한다던지 하는 문제들이 많았다”며 “의학적으로 인정이 되어 있음에도 급여화가 안돼 발생하던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이번 급여 적용으로 일정 부분 해결됐다”고 평했다.

다만 “간염 비활성화 환자의 간암치료 중 예방 투여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 반드시 해야 하는데 아직 건강보험 재정에서는 해당 항목을 급여화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B형간염 치료 기준에서는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 유병철 교수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연구 방향을 밝히고 있다.

“의학 교육, ‘문제 해결’위주로 새롭게 개혁할 것”

유 교수는 “의대 교육은 많이 변화했고 미래의학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의대 교육이 아닌 미래의학에 맞춘 새 교육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의학전문대학원장으로서의 향후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향후 ‘팀단위 수업’ 혹은 PBL(Problem-Based Learning, 문제를 주고 개인 혹은 팀이 원인과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형태의 교육방법) 등을 통해 실제 환자의 문제를 빨리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의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당장 의예과가 뛰어난 학생들을 뽑는 좋은 방법이라고도 생각하지만, 앞으로의 의사의 역할을 생각하면 인문계나 IT, 생물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더욱 보람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의학 교육을 개혁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식을 일일이 넣어주는 것은 한도끝도 없는 일이다. 해결과 대처, 치료 능력에 초점을 맞춘 능력 위주의 지식 획득이 의전원 학생들을 키우고 발전하는 의학 방식에 대처하는 의사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교수는 지난 1986년 서울의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85년까지 18년간 중앙대병원, 2002년부터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했다.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소화기 질환을 유발하는 변종 파보바이러스를 발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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