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을 맡은 첫 2년은 기초 체력을 키우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2년은 허들을 뛰어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서울성모병원을 제1 분원으로 삼아 고난이도 치료에 중점을 두고, 여의도성모는 제2 분원을 맡아 전생애주기의 만성·난치성 질환에 특화된 진료를 수행할 때입니다.”
최근 연임과 동시에 가톨릭중앙의료원 최초로 서울성모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장을 동시에 맡게 된 승기배 병원장이 두 병원을 하나의 병원처럼 운영하는 ‘오픈 호스피탈’ 사업 의지를 밝혔다.
승 원장은 15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 병원을 한 병원 두 병동으로 통합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2·3차 의료기관의 연속성을 지닌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해 의료비 절감과 고품질의 진료를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기존 주력사업인 BMT(조혈모이식세포치료)·장기이식·암 위주의 최첨단 병원으로, 여의도성모병원은 주산기부터 호스피스완화의료까지 생애 전주기 상 발병하는 만성환자 특화 치료 병원으로 삼을 예정이다.
또 두 병원간 의무기록을 연동해 두 곳에서 서로 환자를 전원하고, 의료진 유닛이 필요에 따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전담할 수 있도록 하는 ‘원내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승 원장은 “그동안 환자들은 한 곳에서 연속성 있는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서울성모의 병상 가동률은 95% 수준이다. 이중 2차 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한 경우 여의도성모로 전환하고 중증질환자는 서울성모병원으로 전환해 ‘병원 통합 운영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승 원장은 양 병원의 통합운영을 위한 핵심 요인으로 기존 진료과별 구성의 ‘치료분야별 유닛’화를 강조했다. 치료 효율 뿐만 아니라 지난해 2차 의료기관으로 강등된 여의도성모병원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뜻이다.
승 원장은 “여의도도 얼마 전까지 3차 의료기관이였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중증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며 “가령 안과에서 유명한 모 교수를 1주일에 2회 가량 여의도에서 교차진료할 수 있도록 해 환자들이 2·3차(의료기관)의 구분을 느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