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노화방지 바이오’ 주목
세계는 ‘노화방지 바이오’ 주목
투자액수 늘리고 대규모 임상까지 … “이대로는 국내 업체 맞대응 어려워”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9.1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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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전세계적으로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기업들이 노화를 막는 바이오 의약품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환자 치료를 위한 맞춤형 제약을 넘어선 차세대 의약품으로 질병을 조기치료하고 미리 예방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기업·학계, 유전자지도 공개 후 ‘투자공세’

노화는 우리 몸의 가장 작은 최소단위체인 DNA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DNA의 양쪽 끝에서 DNA 정보를 전달해주는 텔로미어(Telomere)가 노화되면서 떨어져나가 적정 신호를 전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일컫는다.

이를 막기 위한 바이오 의약품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2003년 4월 미국 국립 인간게놈연구소(National Human Genome Research Institute)가 유전자지도를 완성, 공개하면서부터다.

유전자 지도의 공개는 질병의 원인이 어떤 유전자의 이상에서 발현되고, 유전자 조작만으로 해당 병증의 예방 및 치료법을 알아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텔로미어를 늙지 않도록 만들어 노화를 막고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신부전증과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후 IT 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은 ‘바이오테크’, 그 중에서도 노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막기 위해 특정 유전자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연구와 생명과학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 미국 IT기업·제약사 등의 바이오 의약품 개발 연구개발 지출 비율.

윈도우즈로 유명한 컴퓨터 프로그램 제작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터넷 기업 구글은 게놈연구 프로젝트에 1억2000만 달러(142억원가량)를 공동 투자하며 바이오 의약품 연구를 지원했다. 특히 구글의 자회사 중 하나인 구글벤처TM은 바이오테크 관련 업체 여러 곳에 총 4억2500만 달러(504억원가량)을 지원했다.

▲ 미국 내 바이오테크 글로벌 기업 및 ‘스타트업(제품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성 기업)’현황.

기업들의 투자를 받은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성과도 슬슬 가시화되고 있다. 구글벤처의 투자지원으로 만들어진 미국‘23andMe’사는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의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개인 유전정보 분석 테스트를 승인 받았다.

23andMe사는 한화 11만원 정도와 타액을 제공하면 위험도 분석, 약물 민감도, 유전 특징, 조상 분석을 통한 가족력 질환 발생률 등의 유전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다. 또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화이자, 제넨텍, 존슨앤존슨 등 대형 제약사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유전적 요인에 따른 질환을 치료·예방하는 의약품을 제작하는데 참여하고 있다.

학계 차원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카디프의대 연구진과 뉴욕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는 당뇨약으로 사용되고 있는 메트폴민을 복용한 일반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5%가량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에 착안, 당뇨병이 없는 사람 30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 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구진들은 시험을 위해 FDA의 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국내 업체, 해외 진출 가능성 있지만 … ‘아직 초보단계’

국내 업체도 노화방지 의약품으로 세계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세계적으로 허가받은 줄기세포치료제 6개 중 4개가 국내 기술일 뿐만 아니라 해마다 투여건수가 늘어나면서 국제적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미국의 의약품 인·허가 심사 간소화와 FDA 심사기준도 지난 7월10일 미국 하원을 통과하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계가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천수진 무역관은 “순수 제약산업 분야는 개발부터 시판까지 평균 12년의 시간과 10억 달러가 소요되고 합성단계로부터의 의약품 개발 성공 가능성은 10% 정도에 지나지 않아, 한국 제약회사들이 미국의 바이오산업에 맞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천 무역관은 “한국의 제약산업은 아직 초보단계이므로 실리콘밸리 지역의 선두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시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순수 연구개발에 투자되는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심지어 IT기업펀드인 구글밴처스도 총 투자금액 중 36%에 해당하는 자금을 생명과학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노령기시장의 특성을 우선 파악하고 ‘빨리빨리’ 문화 탈피, 지적재산에 관한 인식, 인허가 국가의 리더십 부족 등을 인지하고 시장에 맞는 요구조건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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