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 인터뷰] “여성 심장질환, 스스로 ‘체크’하는 게 중요하죠”
[단박 인터뷰] “여성 심장질환, 스스로 ‘체크’하는 게 중요하죠”
여성 심장질환의 대가 Merz 교수 “국가 차원 지원도 필요”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4.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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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부산에서 대한심장학·대한심혈관중재학회·한국심초음파학회·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등이 개최한 ‘2015 춘계통합학술대회’에서는 미국 세다 시나이 메디컬 센터의 C.노엘 머츠(Noel Bairey Merz) 교수가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허브 치료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여성심장질환의 세계적 권위자로 불리는 머츠 교수는 미국의 유명 가수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의 주치의를 맡은 바 있으며,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여성 심장병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물이다.

헬스코리아뉴스는 강연 전 머츠 교수를 찾아 이날 강연의 내용과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국의 여성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물어봤다.<편집자 주>

▲ 한국을 방문한 이유와 강의할 내용을 설명해달라.

故 서순규 교수(1921~1995)

서 교수는 미국 앨러배마의대에서 수학한 뒤 국내에 처음 심전도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한국 심장내과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꼽힌다. 인제의대 교수, 대한내과학회 회장 및 대한순환기학회 이사장 등을 맡은 바 있다.

“한국에 방문한 이유는 故서순규 교수(오른쪽 상자 참조)의 기념 강좌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강의에서 내가 말할 내용은 다이어트와 건강기능식품, 한약 등의 허브 치료가 여성의 심장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서죠.

여성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건강을 위해 여러 식품들을 복용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것들이 우리 몸에 어떤 영양소를 제공하고, 또 심장에 어떤 작용을 할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조금 부족한 점도 있죠. 이 부분을 강의하려고 합니다.”

▲ 미국 세다-시나이 메디컬 센터(Cedars-Sinai Medical Center) 노엘 머츠(C. Noel Bairey Merz) 교수.

▲ 한국에서는 최근 여성의 심장질환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이나 기타 국가에서도 같은 추세인가.

“예. 일단 미국에서도 젊은 여성의 심장질환이 점점 증가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이같은 현상(여성 심장질환자 급증)이 일어나고 있고요.”

▲ 그렇다면 이같은 추세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지.

“저는 여성의 심장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신 및 출산 연령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노산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심장질환이구요.

두 번째는 체중 조절과정에서 일어나는 흡연 등의 행위입니다. 여성의 경우 ‘흡연을 하면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흡연은 심장과 순환기 계통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흡연 등 유해행위에 따른 심장질환 증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여성들의 피임약 사용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피임약의 사용은 여성 개인에게 혈전(체내 혈액이 덩어리로 굳어 혈관을 돌아다니거나 쌓이는 것, 피떡이라고도 함) 발생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는 큰 문제가 없어도 그 여성이 출산하는 아이들은 어떤 위험을 안고 태어날지 모르죠. 저는 이 세 가지를 일단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미국 내에서 여성 심장병 퇴치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노력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달라.

▲ “제일 중요한 건 여성 스스로의 자각이죠.” … 머츠 교수는 여성의 심장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일은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체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여성 심장질환 퇴치 노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가장 먼저 대국민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젊은 여성 중 피임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 사람은 무려 30%에 달합니다. 우리는 피임약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파이트 더 레이디 킬러(Fight the Lady Killer)’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여성 건강에 위협이 되는 요소들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위험 요소를 미리 차단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죠.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이 자신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혈압이나 나이에 따른 심장 건강을 확인하지 않죠. 이런 요소들은 자신의 심장질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여성들은 산부인과 검진 혹은 몸이 아플때만 이런 수치들을 인지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역시 여성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 밖에도 국가가 젊은 여성의 심장질환에 관심을 가지고 더욱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연구비 지원 등의 정책을 펴서 여성의 심장질환 발병률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것들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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