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환자유치 ‘외화’를 알아야 수익 낼 수 있어”
“외국 환자유치 ‘외화’를 알아야 수익 낼 수 있어”
달러 ‘지켜봐야’ · 위안 ‘성장가능성 높아’ · 루블 ‘향후 가능성’ … “병원, 환위험 대비해라”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4.0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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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의료관광객들은 우리나라 병원에 치료비로 어떤 ‘통화’를 지불할까.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대형 병원 등은 은행과 제휴를 맺거나 환전팀을 조직해 원화로 받지만 그렇지 않은 병원도 더러 있다”고 말한다.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상당수의 병원은 원화가 아닌 미국 달러나 중국 위안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의 편의를 봐주다 보니 외국의 통화를 받고 이를 환전하거나 보관해두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타국의 화폐 즉 외환이 의료관광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8일 ‘2015 바이오&메디컬 코리아’에서 강연을 한 이동근 외환은행 파생금융상품팀장으로부터 외화(달러·위안·루블화)로 본 우리 의료관광의 미래와 환위험 대처방안 등을 들어보았다. 

이 팀장은 먼저 ‘원-달러’가 아직까지는 안정권이지만 갑작스런 환율 변동 추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달러’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이후 1600원까지 올라갔다가 미국의 양적 완화(통화국가의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등을 통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정책)으로 현재 11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 외환은행 이동근 팀장.

하지만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대비 환율은 앞으로 더욱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까지는 달러를 통한 의료관광 수익이 큰 편이지만 금리 인상 후에는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원-위안’을 통한 의료기관의 수익 창출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몇 년의 8~9%대보다 낮은 7%대를 기록했지만 이만큼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국가가 거의 없는 이상 우리 의료기관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지 않으라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최근 ‘산업화’ 기조를 버리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만 하다. 중국은 자국 내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시설을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으로 넘기고 내수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고 있는데 지난 1980년대 우리 나라가 내수 성장을 추구한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난 것을 보면 향후 의료관광 분야는 성장성이 높다는 것이 이 팀장의 관측이다.

‘원-루블’화의 경우, 당장은 수익성이 어려울 수 있지만 유가가 오르면 자연스럽게 의료관광 수익이 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경제 특성상 제조업의 비중(15%)이 낮고 석유와 가스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 하락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구의 경제 제제로 자국 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다만 러시아의 경우 사회복지제도가 잘 구축돼 있어 연금을 받는 연령이 타 선진국에 비해 낮고, 경제활동 시 벌어놓은 수익을 기반으로 연금을 받으며 해외에서의 건강검진 등을 받을 수 있는 경제력이 있어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으면 주춤했던 러시아의 의료관광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이 팀장은 예측했다.

“병원, 환위험에 관심 가져라”

이 팀장은 이같은 전망과 함께 “병원이 환율 등 환위험에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향후 의료관광산업에서 불이익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만약 러시아 루블화를 가지고 있다가 연말 결산계를 거쳤을 때 환율이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며 “물론 아직 그런 곳은 적지만 외화 진료시 외환을 리딩 혹은 래깅(환율을 가진 사람이 환율변동에 대비해 환전 혹은 외화 흐름의 시기를 앞당기거나 지연시키는 행위)하는 것만으로도 손실이 있을 수 있다. 해외 의료비중이 커질수록 병원은 환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말레이시아·인도·싱가폴 등이 우리 나라보다 환율 경쟁력이 높으면 환자들은 우리나라에 오지 않는다. 영업 환경에 의한 환위험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 팀장은 환위험 대비는 병원 경영자들의 관심과 노력에 따라 달렸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경제규모가 작고 주식·자본·외환 시장이 상당부분 개방돼 환율 변화에 따른 수익 문제를 방어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 즉 환율의 추세에 따라 작은 위험도 관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병원 운영진의 환위험 인지도는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지금 외화를 가진 병원들은 의료기기 수입이나 자재 수입에 이용하는 수준”이라며 “언젠가 세계적으로 환율 경쟁이 치열해지면 관리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은 수익 차가 발생할 것이다. 병원 운영진의 인식 전환과 위험 관리 부서 조직 등 대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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