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회장 김필건)가 해부학과 한의학의 발전상을 설명하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한다.
그동안 일부에서 주장해 온 ‘한의학=음양오행(철학)’이라는 명제에서 벗어나 한의학의 발전 근거를 과학적으로 설명해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의 당위성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한의협은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성남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대강당에서 ‘해부학에 기반한 한의학의 발전(한의의료행위와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 기획 세미나를 연다.
이번 세미나는 ▲한의학 속의 해부학(경희대 한의과대학 백유상 교수) ▲내경의 침자법에 대한 이해(동국대 한의과대학 이승덕 교수) ▲동의보감의 해부학에 대한 인식(경희대 한의과대학 김남일 교수) ▲종합토론(한의협 김지호 홍보이사, 대한한의학회 신길조 부회장,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강연석 기획이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세미나는 경혈과 경락 부위의 침술, 뜸치료와 추나요법 등 수 천년간 이어져 온 한의학적 치료방법이 해부학적 지식과 체계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인체 해부학적 기초 이론이 임상진료와 연구에서 (한의사들이) 첨단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객관적인 근거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의협은 설명했다.
한의협 관계자는 “한의학이든 서양의학이든 사람을 고치는 의학이라는 학문은 사람의 몸과 해부학을 모르고서는 존재할 수 없는 학문”이라며 “해부학 등 기초 생명과학에 대한 지식 없이는 침을 놓을 수도 없고 진단을 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은 해부학을 근간으로 하지 않는다는 오해와 폄훼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세미나가 한의학에서 해부학의 역사와 역할을 되돌아보고, 한의학이 실용과학으로서 해부학 등 기초생명과학과 함께 발전해 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