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이 부족하면 눈이 마를뿐더러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안과 신영주 교수팀은 수면부족이 눈물 오스몰농도(용액 1리터에 함유된 용질의 이온화수)를 높이고 눈물막 파괴시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눈물 분비량을 감소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부족이 눈물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안질환이 없는 20~30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10명은 8시간 동안 자게 하고 10명은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게 한 다음, 14시, 22시, 다음날 06시, 14시에 각각 눈물오스몰농도(눈의 건성도를 파악하는 방법, 건조할수록 농도가 진해진다), 쉬르머검사(일정시간 동안 눈물이 어느 정도 분비되는 지를 측정하는 검사법), 눈물막 파괴시간, 통증시각척도, 안압을 각각 측정해서 비교했다.
그 결과, 오전 6시에 검사한 결과에서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그룹이 8시간 수면을 취한 그룹에 비해 눈물오스몰 농도가 높았고, 눈물막파괴시간이 짧았으며, 눈물분비량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수면부족이 안구표면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안구표면질환자의 경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학술지인 미국 Investigative Ophthalmology & Visual Science(IOVS) 2014년 4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