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졸업식과 입학식 등 행사가 많은 2월과 3월은 주부들에게는 힘든 시간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가사노동으로 인한 ‘주부 스트레스’가 심각한 경우 신체형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10~2014년)의 ‘신체형 장애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4년 ‘신체형 장애’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은 인원은 전체 13만 7000여명에 달했다.
이중 여성 진료인원이 약 9만 명으로 남성 진료인원보다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40대 이상의 진료비율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높아져 40대부터는 여성의 비율이 60%이상이었다. 이들은 주로 소화불량, 기침,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심혈관, 위장, 호흡, 비뇨생식계통 등의 이상을 보이는 ‘신체형 자율신경기능장애’ 증상을 보였다.
‘신체형 장애’는 심리적인 요인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원인이 근골격계,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끼쳐 소화불량, 두통, 흉통, 복통, 근골격계 통증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확인하기 어려워 반복되는 검사, 약물 남용, 주위의 오해 등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달은 3월로 최근 4년간 평균 3만 7000명이 진료를 받아 2월에 비해 남성은 7.7%, 여성은 7.9% 높은 환자 수를 보였다.
심평원은 3월에 신체형장애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로 설 명절, 졸업, 입학 등의 가정 대소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주된 원인이 심리적인 요인인 만큼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과도한 검사나 약물 복용보다는 정신과 진단과 처방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정신적 갈등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명절, 졸업, 입학 등을 앞둔 주부, 취업준비생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주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며, 스스로도 편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체형 장애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