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정책의 자문기관인 의학연구소(IOM: Institute of Medicine)가 만성피로증후군(CFS: Chronic Fatigue Syndrome)을 실제로 존재하는 중대한 질병이라고 규정하고 질병의 명칭을 ‘전신성 활동불내성 질환’(SEID: Systemic Exertion Intolerance Disease)으로 변경했다.
IOM은 2013년 미국 보건복지부의 의뢰에 따라 15인 특별위원회를 설치, 관계 전문가들의 견해와 환자들의 증상을 종합분석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AP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근육통성 뇌척수염(ME)이라고도 불리는 만성피로증후군은 극심한 피로가 아무리 쉬어도 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복잡한 증상으로 견딜 수 없는 피로감, 관절·근육 통증, 두통, 림프절 압통, 인후통,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증상이 너무 복잡해 진단이 극히 어렵고 검사법은 물론 이렇다할 치료법도 없다.
의사들은 가능한 다른 원인들을 하나하나 탈락시켜가면서 더 이상 다른 원인이 없다고 판단되면 마지막으로 만성피로증후군 진단을 내리고 있다.
IOM 특별위원회는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되는 핵심적인 증상으로 ▲ 때론 정도가 극심한 피로와 이로 인한 신체활동의 손상이나 감소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 신체와 정신 활동, 감정적 스트레스 등 모든 형태의 활동 후에는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 자고난 후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경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또 이 3가지 핵심 증상 외에 ▲ 인지장애 ▲ 기립불내성(누워있으면 증상이 좋아지고 오랜 시간 서 있기가 어려운 증상) 중 최소 하나가 수반돼야 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새로운 명칭인 ‘전신성 활동불내성 질환’은 신체와 뇌를 움직여 활동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질병이라는 뜻이다.